국제학술심포지엄, 연구소 개소등 잇딴 행보

나노팹센터 유치가 올해 과학기술계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신청마감이 오는 29일로 다가옴에 따라 이를 유치하기 위한 신청기관들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가전략기술분야로 선정하고 9년간 2천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나노팹 센터 유치의 '최종 승자'가 누구가 될 것인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찌감치 나노팹 센터 유치에 나선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공대 등 3곳. 그러나 이들의 '3파전'으로 예상됐던 유치경쟁에 민간기업과 대학 등이 가세하면서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성균관대, 충북대, 하이닉스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막판 경합에 뛰어들었다. 일부에선 아직 신청마감이 2주일간 남아있다는 점을 들어 나노팹 유치경쟁에 합류할 기관은 10여개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청기관들은 제각각 나노팹 센터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각종 나노 관련 행사와 제안서를 마련하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AIST는 국내 최고의 나노 관련 인프라와 연구역량 확보, 산학연 협력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유치경쟁에 나섰다. 이를 위해 KAIST는 나노팹센터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국가나노종합팹센터를 위한 KAIST 제안서'를 마련한데 이어 나노팹 센터 유치를 주도하는 '나노팹유치준비위원회(위원장 이희철 교수)'를 설치해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국내외 나노 관련 석학들이 대거 참가한 국제심포지엄과 나노과학기술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하는 등 나노팹 센터 유치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 참가한 홍선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KAIST가 나노팹 센터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해 KAIST의 나노팹 센터 유치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밖에 대덕밸리 벤처기업과 대덕밸리 정부출연연도 KAIST의 나노팹 센터 유치에 동참하는 등 산-연-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KAIST의 유치경쟁에 못지않게 각 신청기관들의 물밑 공세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경쟁에 뛰어든 KIST는 KAIST에 앞서 '나노기술 종합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나노기술종합개발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외홍보를 위해 핵심연구시설인 청정연구동을 개방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포항공대도 '국가 나노fab 유치를 위한 추진단' 발대식을 갖는 등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KAIST 나노팹유치준비위원회 이희철 교수는 "나노팹 센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지인 KAIST에 유치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며 "나노팹 센터 유치를 위한 공세를 마지막까지 늦추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나노팹 센터는 오는 4월중 패널평가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후보기관을 선정하고 최종 선정은 나노기술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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