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유학생-대흥교회 대학부 축구대결

"패스!!! 패∼스!!! 이리로 패스하라고 했잖아" "다리가 저렇게 긴지 몰랐어"

지난 16일 오후 2시 배재대학교 운동장. 우리나라 대학생과 배재대 유학생들간의 팽팽한 축구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배재대 막강의 유학생팀.

'다국적 팀'으로 구성된 유학생팀은 탄탄한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전개했다. 이에 질세라 20대의 건장한 대전대흥교회 대학청년부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대학부팀은 유학생팀의 지칠줄 모르는 공격을 차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열린 축구경기는 대전유학생협회가 주관한 행사로 새 봄을 맞아 타국에서 외롭게 학업을 수행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 참가자들은 다소 바람이 강하게 분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국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쳤다.

유학생팀은 예상외의 막강전력을 선보여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프로축구팀을 연상할 정도의 빠른 패스웍과 기민한 몸동작으로 우리나라 대학부팀의 골문을 연신 두드렸다. 특히 중국에서 온 김이빈씨(배재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는 결정적 골찬스때마다 프로축구 골키퍼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유학생팀의 골문을 확실히 틀어 막았다. 또한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은 특유의 긴 다리로 우리나라 대학생팀의 패스를 차단해 공격으로 연결시키는 등 팀 승리에 일조했다.

 운동장 밖에서 펼쳐진 양팀 응원단의 응원대결도 볼 만했다. 자신의 팀이 골을 넣자 북소리을 두드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각양각색의 언어로 흥겨움을 표시하며 즐거워했다. 몽골에서 교수를 하다가 배재대로 유학온 아마르씨는 "한국 대학생들과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돼 무척이나 좋다"며 아직은 어눌한 한국말로 속내를 밝혔다.

전후반 30분간의 팽팽한 접전 끝에 유학생팀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서로를 격려하고 모처럼 밝은 웃음을 짓는 등 '승자의 환희'를 마음껏 누렸다. 경기 종료후 참가자들은 한데 어울려 빠알간 숯불에서 지글지글 구어지고 있는 고기와 맛난 음식, 생맥주 등을 함께 하며 토요일의 즐거운 오후 한때를 즐겼다.

조선족 장홍래씨(배재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는 "새학기 시작과 함께 중국 유학생을 비롯한 배재대 유학생들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고맙다"면서 "한국인들의 관심과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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