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원고지 80여만매 1.5초면 전송 OK

일반 가정에서도 불과 몇 초안에 백과사전 분량의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차세대 광통신 시스템이 개발됐다.

충북 진천의 화합물반도체소재 생산기업 옵토웨이퍼테크(www.prowtech.com, 대표 김영상)는 최근 '파장분할 다중송신(WDM :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이라 불리는 차세대 광통신시스템의 핵심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이 소재는 'WDM'의 핵심부품인 레이저반도체에 사용되는 '빅셀에피웨이퍼'의 재료로 레이저 파장이 각각 7백80·8백20·8백30·8백50·8백70㎚ 등에 달하는 8채널 제품이다.

이 재료를 이용한 광통신 시스템이 보급되면 기존 가입자망의 155Mbps급 광케이블을 이용해도 데이터 전송속도가 8배인 1.2Gbps에 달해 원고지 80여만매의 데이터를 전송받는데 1.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WDM이란 하나의 광케이블에서 파장이 다른 여러 레이저 광신호를 동시에 쏘아 여러 데이터를 한 번에 전달하는 차세대 광통신 시스템으로 이를 이용하면 별도의 장치 없이도 광통신망의 효율을 최대 8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주목받는 기술. 하지만 높은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핵심부품인 레이저반도체의 가격이 너무 비싸 기간망 부분에서만 기술이 개발되어 왔다.

옵토웨이퍼테크측은 이번에 '빅셀'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적용으로 레이저 반도체를 기존의 10분의 1가격으로 만들 수 있게 돼 기간망에만 적용되던 'WDM'의 일반 가정 보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간망 부분보다 더욱 규모가 큰 가입자망 부문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 소재 하나만으로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억원, 35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일본의 경우 동경전력이 지난달 8일 '광통신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사업'허가를 받는 등 일본정부의 구상에 따른 'e-재팬'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어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옵토웨이퍼테크는 지난해 광통신소재나 노트북, PDA 등에 사용되는 IrDA(적외선 방식 데이터 교환장치)용 반도체 소재 등을 공급해 1백2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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