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유키 오카다 日 NEC시스템즈 사장…13일 KAIST서 강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만이 이노베이션은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것을 변화시키는 것도 이노베이션의 하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13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창의학습관에서는 히로유키 오카다 NEC정보시스템즈 사장이 '일본을 대표하는 IT대기업의 전략은?'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펼쳤다.

오카다 사장은 일본 제1의 통신기기 제조·판매업체인 NEC에서 지식시스템을 개발한 NEC그룹의 중추적인 경영자다. 이날 강연은 학생들에게 'Push & Pull'이라는 간단한 게임으로 시작됐다.

이 게임은 자신이 맡은 부분을 다 채우면 뒤로 넘기는 'Push' 방법과 자신이 맡은 부분을 모두 채우면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 마무리 짓는 'Pull' 두 가지 방법으로 종이에 그림을 채워 넣는 게임이다.

오카다 사장은 "게임을 해보면 Pull 시스템이 완료된 결과를 30%정도 더 향상 시켜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며 "게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작업 방식의 변화가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의에서 그는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꺼냈다. 그에 따르면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그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 한채 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슘페터의 이노베이션 학설을 인용해 강의를 이어간 그는 "이노베이션이란 새로운 상품을 도입하고, 생산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고, 기존의 것을 조합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NEC가 현재 적용하고 있는 방식들도 토요타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자료를 참고해서 이노베이션을 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것만으로 힘들 때는 다른 곳의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의의 마지막에는 오카다 사장이 속해있는 곳에서 나온 이노베이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사원들이 본인이 개선할 점을 제안하고 그런 제안들이 모이면 큰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NEC같은 대기업은 이노베이션을 추구할 때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오카다 사장은 "대기업이라는 기업만을 보면 어렵겠지만 대기업 안에 있는 라인으로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며 "그 작은 라인부터 이노베이션은 시작되고 그 것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불러온다"고 했다.

오카다 사장은 "지금처럼 경기가 불황일 때는 능동적인 이노베이션이 추구돼야 침체된 경제시장을 타파할 수 있다"며 "갑자기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작은 일이라도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학생들이 오카다 사장이 제시한 게임을 함께하며 이노베이션을 배우고 있다.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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