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2기 입숙식 진행…1박 2일 공부에 전국 공무원 96명 참여

"이제는 서기형 공무원이 아닌 프로듀서형 공무원들의 시대다." 강형기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전국 4~7급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배움터인 향부숙의 첫 강연을 통해 '지방공무원의 카르마'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기존의 제도와 예산만을 따르면 안된다"며 "상상속의 제도와 사업을 위한 예산을 만들고 활동을 위한 문화를 만드는 프로듀서가 돼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사파리의 운전수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일본의 어느 동물원 운전사는 동물들 설명을 하면서 유머는 물론 정차시간의 융통성을 발휘한다"며 "마지막 내일 때 자신을 토탈엔터테이너라고 소개를 한다"고 자신의 업에 대한 개념 어떻게 갖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 사람이 운전사라고 자신의 직업을 개념지었다면 그는 운전대를 놓는 순간 할일이 없을 것이다"라며 "토탈엔터테이너라고 하면 운전대를 놓아도 이것저것 재미있는 것을 찾고 유용하게 쓸 것을 찾으려 한다"고 개념 정리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또 강 교수는 "앞으로 고령화가 심해지면 국가가 지방을 못 도와준다. 그러면 자기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는 지방은 사라질 것이다"라며 "이제는 경영행정으로 바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행정을 다른 말로 하면 기업(起業)행정이다. 자신의 업을 바로 세우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강형기 교수는 "업(業)이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의 성격이며 숙명입니다.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도, 알아주지 않아도, 또한 자기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할지라도,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납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 명령에 정직히 따라가야만 하는 그것이 바로 업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범인 충남도청 팀장. ⓒ2009 HelloDD.com
다음 날 이어진 강연에서 박범인 충남도청 태안유료사고대책지원총괄본부 팀장 역시 "주어진 일만을 하는, 어쩔수 없이 일을 하는 그런 공무원이 돼서는 안된다"며 "발전과 전략, 시책에 대해 많은 고민과 구상을 하는 그런 공무원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듀서형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를 해야한다"며 "하지만 일과 연관되지 않는 배움은 쓸모가 없다"고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한편 지방을 풍요롭게 하는 글방 향부숙(숙장 강형기)은 6일 부터 7일 까지 이틀간의 과정으로 충청북도 영동군(군수 정구복)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향부숙 제2기 입숙식과 1차교육을 열었다.

이번 입숙식은 나기정 전 청주시장, 강채재 충북참여연대협회장, 정구복 영동군수, 박세복 영동군의회 의원, 이기우 인하대 교수, 오재일 전남대 교수, 이주희 지방행정연수원 교수, 신복룡 건국대 석좌교수, 박우섭 전 국회의장비서실장, 허 훈 대진대 교수,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본부장, 여영현 지방자치경영평가 책임연구위원, 이민규 교토대학 박사, 이석봉 대덕넷 대표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향부숙은 창조공방과 정책공방 두 개로 반을 나눠 공부한다.

창조공방은 5급이상, 정책공방은 6~7급 실무자 반이다. 입숙선서에 나선 두 공방의 대표자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지역과 국가발전에 필요한 정책을 연구해 이를 토대로 지방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며 입숙자 96명을 대표해 선서했다. 식전 행사로는 충북 영동군이 자랑하는 난계국악단의 국악연주로 우리가락을 느낄 수 있는 흥겨운 시간이 펼쳐졌다.

◆신복룡 건국대 석좌교수, "먼저 조국을 사랑하라"
 

▲신복룡 건국대 석좌교수. ⓒ2009 HelloDD.com
"처음부터 위대했던 애국자는 없습니다. 충무공, 신돌석은 스스로가 먼저 조국을 사랑했기 때문에 위대해진 것입니다." 이어진 강연에서 신복룡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는 역사 공직자의 고난으로 여러 인물 중 세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묻는 다면 세종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한글 창제에 가려 여타의 공적들이 묻혔다"고 안타까움을 남겼다. 또 그는 중국의 소진의 예로 들며 야망에 대해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