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AIST서 간담회서...R&D예산·현장실습예산 등 확대 추진 약속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6일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대덕밸리를 찾았다. 이번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찾았다.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총재는 대덕밸리에서 '과학기술 축'에 대해 발언했다.

이 총재는 이날 '리스닝 투어'차원에서 대덕밸리를 방문, 26일 오전 11시 한국과학기술원(원장 홍창선) 자연과학동에서 카이스트 기초과학분야 교수·학생 등 40여명과 과학기술 전반에 관한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이총재는 "우리나라의 제도·정책 등이 인문 사회과학 방면으로 치중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좀 더 과학기술 쪽으로 무게의 '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과학기술은 국가가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원천임에도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전국민이 공감하고 과학기술자에 대한 애정과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카이스트 학생과 교수들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에서 기인한다고 입을 모으며 연구환경 인프라 구축, 정책적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이공계 학생들의 국비유학 기회와 병역특례 확대를 비롯해 총 국가예산 가운데 과학기술 예산의 비중과 현장연수지원사업비를 점차 늘려나가는 등 기초과학분야 육성에도 당 차원에서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총재는 특유의 농담조로 "과학기술 분야가 사실 표로 따지면 몇 표 안된다"며 대덕밸리 방문이 대선과는 무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 이어 오길록 ETRI원장, 김정덕 한국과학재단이사장 등 대덕밸리 연구소장 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의 해외유출에 대한 대책과 연구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 총재의 대덕밸리 방문에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강창희 부총재와 이상희 의원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과기정통위원장, 김무성 비서실장,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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