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바이오-비아이지,대한민국 대표 농업벤처 경쟁

"대덕바이오의 생산 노하우와 성 교수님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은 저희가 벤치마킹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먼저 찾아가 배우고 싶은 마음입니다."(비아이지 정종상 사장)

"정 사장이 동부기술원 연구원 시절 공동연구를 함께 수행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은 같은 농업벤처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정 사장의 기술력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인드는 배울만한 부분입니다."(대덕바이오 성창근 사장)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농업 관련 전문 벤처기업인 비아이지(www.big21c.co.kr, 대표 정종상)와 대덕바이오(www.dbio.co.kr, 대표 성창근). 두 사람의 출신은 약간 다르다. 한쪽은 교수 창업이고 또 한쪽은 연구원 창업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분야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네트워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공통분모'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두 회사를 두고 '대덕밸리 국가대표 농업벤처'라고 부르는데 이유를 달 사람은 없다. 서로 태생은 틀리지만 동종 사업아이템을 갖고 창업했다는 점만으로도 두 회사는 언제든지 파괴력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농업 벤처'의 깃발을 달고 먼저 올린 기업은 대덕바이오의 성창근 사장. 성 사장은 충남대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풍부한 산학협력과제 수행경험을 살려 창업을 준비한 끝에 지난 2000년 1월 '벤처行'에 몸을 실었다.

스포트라이트는 성 사장이 먼저 받았다.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홍버섯쌀'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바스타틴'을 홍버섯에서 추출해 이를 쌀에 배양시켜 만든 기능성 쌀의 일종. 이를 바탕으로 성 사장은 동충하초쌀, 상황버섯쌀, 카로틴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을 선보이며 각광을 받았다. 또한 사료첨가제인 '팜크린'을 비롯 생물농약제 '탄탄 바이오' 등 농업 관련 제품군을 속속 출시했다.

이에 반해 비아이지의 정 사장은 동부기술원 스크리닝센터장을 끝으로 벤처의 길을 택했다. 창업은 지난 2000년 5월로 성 사장보다 4개월정도 늦었다. 정 사장은 미생물 배양공정기술과 스크리닝 기술을 바탕으로 미생물 종자처리제, 미생물 농약, 천연비료, 바이오 상토 등 환경농업분야에 주력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기능성 소재 분야에 뛰어들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로 '상황米'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기농 현미찹쌀을 쪄 상황버섯의 균사체를 멸균상태에서 한달간 배양시켜 생산한 것이다. 일명 '상황먹은 꿈의 쌀'로 불리는 이 제품은 쌀속까지 상황버섯의 균이 완전히 흡수돼 일반 상황미보다 영양효과가 10배 가량 많고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만과 일본 등에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기능성 쌀을 개발 생산하고 이를 통해 농업벤처의 명성을 얻고 있는 점에서 두 회사는 '농업벤처의 복식조'로 딱 맞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정종상 사장은 "성 사장님은 교수창업 출신답지 않게 시장의 흐름을 알고 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탁월한 사업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해외 마케팅 협력과 공장설비 활용 등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성창근 사장도 "아직은 이렇다 할 협력방안을 찾고 있지 못하지만 각 사의 제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훌륭한 경쟁자이자 도우미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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