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투 오는 10월 코스닥 입성을 위한 잰걸음

"MS가 윈도우 운영체계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에스엘투는 음성인식기술로 세계를 제패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대덕밸리 음성인식기술 전문 벤처기업 에스엘투(www.slworld.co.kr, 대표 전화성)는 대덕밸리 소프트웨어 기업으론 세 번째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화성 사장은 “올해는 코스닥 진출을 반드시 성공시켜 국내 음성인식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3-4월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10월께 코스닥 기업의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엘투는 지난 2000년 3월 당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석사 2년차인 전화성 사장이 음성언어연구소 동료 30명을 규합해 설립됐다. 창업 당시 에스엘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벤처 1호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등에 업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음성인식기술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젠 ‘학생벤처’답지 않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엿한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기술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에스엘투의 선장격인 전 사장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95년 원광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로서의 길을 걸어갔던 중 컴퓨터에 대한 미련과 끼를 버리지 못한채 학교를 자퇴하고 그 해 동국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한의사에서 컴퓨터 공학도로 변신한 전 사장은 3년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KAIST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음성인식기술에 푹 빠져 드디어 학생의 신분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거사'를 저질렀다. 전 사장이 창업을 하기까지에는 음성인식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강한 신념과 세계적인 음성인식기술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스엘투의 강점은 음성인식을 비롯 음성합성, 화자인식, 언어식별, 잡음처리, 음성코딩, 음성변환 등 음성인식기술에 관한 모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음성인식엔진인 'SL2 Speech SDK 시리즈', 음성합성엔진인 'SL2 TTS SDK 시리즈', 화자인증시스템인 'SL2 SV 시리즈', 음성확장 표시언어인 VoiceXML(Voice Extensible Markup Language) 팩키지, 음성 인식 화자독립 가변어휘 모듈(HASRM) 등을 들 수 있다.

SDK시리즈는 전화나 휴대폰, 마이크를 통해 컴퓨터에 전달된 사람의 음성특징을 추출하고 분석해 미리 입력된 인식목록에서 가장 근접한 결과를 찾아주는 음성처리엔진이다. 이 제품은 컴퓨터통합통신(CTI)과 윈도, 리눅스, 윈도CE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풀 합성기외에 숫자음 합성기 등 다양한 부분 합성기를 갖춰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화형 교육시스템을 비롯 홈오토메이션, UMS, 음성 브라우징에 각종 게임, 공장 자동화시스템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화자인증기술인 SL2 SV시리즈는 목소리 인식으로 출입통제 시스템과 원격지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개인의 독특한 음성의 특징을 추출해 활용하는 것으로 은행권의 홈 뱅킹서비스와 증권사의 홈 트래이딩 서비스, 가정용 제품 보안 패스워드로 활용된다.

가변어휘모듈(HASRM)은 최대 3.5m반경내에서 음성인식이 가능하고 수개월 걸리던 단어의 등록과정을 10분 미만으로 단축해 PDA, 자동차 네비게이션, 가전제품, 장난감, 로봇개발, 홈 오토메이션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전화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VXML 패키지 등 음성 관련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에스엘투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증권를 비롯 엘테크놀로지, 해동정보통신, 한울로보틱스, 클릭큐, GDS, 나스카, 지한정보통신, LOCA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탄탄한 협력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반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에스엘투의 올해 매출목표는 1백70억원. 현재 코스닥 입성을 위해 재무구조와 수익구조, 회계분야 등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IPO에서 약 1백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음성인식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속에 알릴 방침이다.

전화성 사장은 “국내적으로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점을 감안해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임을 알리는 한편 세계 음성인식 기업 톱 3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야심한 포부를 밝혔다.

기업개요
자본금 : 13억
직원수 : 37명
매출액 : 2000년 3억, 2001년 50억원, 2002년 1백70억원(예상)
주주구성 : 기관투자 및 개인 41%, 전화성 38%, 공동창업자 및 직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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