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주최 정책간담회...교육,마케팅 등 인프라 지원 촉구

"부가세가 뭔지 모르고 사업을 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런 사장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 "현재의 벤처정책은 수도권 중심이다.돈,정보,인력 등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벤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29일 정부대전청사 2층 소회의실.부산,대구,경북,전남,전북,대전,충북 등 각 지방의 벤처기업대표들이 사상 처음으로 회합을 갖고 지방중소기업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지방 벤처인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것은 교육이나 마케팅 등 인프라 구축.창업 2-3년차가 상당수인 시점에서 벤처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돈버는 것으로 이를 위한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것.

이날 참석한 벤처기업인들은 아래와 같다. 먼저 대덕밸리벤처연합회에서 이경수 회장과 구본탁 수석부회장(인바이오넷사장),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임채환 사장,GG21 이상지 사장,우리정도 장태순 사장, 베리텍 한미숙 사장,대덕넷 이석봉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부산대표로 나준순 풍년농산대표,대구경북 권용범 컴텍스대표,광주전남의 강문식 태인테크대표, 전북의 김정식 아미티에대표,경남의 안명수 삼정바이어테크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기청에서는 서영주 벤처기업국장을 비롯 송종호 벤처정책과장,이은범 벤처진흥과장,전병옥 창업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참석자들의 의견.

◆ 김정식 아미티에사장

전북에는 벤처기업이 1백33개다. 이중에서 제조벤처기업이 1백2개다. 서울에서는 벤처비리 때문에 난리다. 전북에도 '비리'자가 오르내리는 기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투자 받은 기업이 토탈해서 10개 정도다. 어려운 것을 말해 달라는데 모든 것이 어렵다. 그중에서 자금이 가장 어렵다. 어디나 마찬가지다. 이쪽에서는 금융기관의 본점에서 벤처에의 투자를 신중히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더더욱 어렵다. 시장개척도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다.

 구본탁 대덕밸리벤처연 수석부회장

벤처지원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직접적인 지원방식 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사장들의 모럴헤저드가 문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있다. 상당수 사장들이 경영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사장

CEO들을 교육시켜 달라. 일부이기는 하지만 회사돈과 내돈의 개념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기준을 모르는 기업인들이 주변에 많다. 자기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 한미숙 베리텍 사장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왜냐 하면 이제 기술개발을 끝내고 세일즈에 들어갈 때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이 행사위주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외국진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 강문식 태인테크 사장

해외시장개척보다 국내시장공략이 더 어렵다. 마트 등 유통업체를 공략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벤처가 전국적인 유통 채널을 갖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수출이 낫다. 순천서 서울가는 시간이 5시간 30분이다. 일본은 2시간 안쪽이다. 오히려 외국에 가는 것이 가깝다. 시장 뚫기도 오히려 좋다. 전남은 볼트하나 제대로 깍을 곳이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 권용범 컴텍스 사장

우리나라 벤처정책은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본다. 벤처비리가 판치면서 벤처정책이 흔들리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된다. 벤처정책의 프레임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 이석봉 대덕넷 대표

기업 현장과 정부 정책간의 괴리가 크다. 기업인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현장의 벤처기업인들은 사장학 교육, 벤처인 자질향상 프로그램, 상호간의 교류, 지속적인 정보 공유 등을 요구하는데 이런 부분은 거의 없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

◆ 나준순 풍년농산 대표

하루가 멀다하고 벤처비리가 판친다. 지난 12월 벤처인증을 받기는 했는데 이것을 선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이런 경우가 어딨나.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서로 정보교환할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 이상지 GG21사장

다매체 시대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정보를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다. 벤처기업들을 위한 정보의 장을 만들어 달라. 동영상 3D 등 다양한 기술이 있지 않는가. 제품 전시관 형태로 운영한다면 벤처들의 제품이나 기술을 한눈에 볼수 있게 해 달라.

◆ 장태순 우리정도 사장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창업할 때 부가세가 뭔지도 몰랐다.하지만 벤처정책 때문에 창업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벤처기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이외 부분의 지원이다. 회계 등을 잘 모르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무지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 이경수 회장

96년 30여개 업체가 모여 모임을 만든 것이 지금의 벤처연합회가 됐다. 지금은 어떤 지원을 할 것 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우선 정부의 벤처정책은 過보다 功이 크다. 하지만 벤처정책의 수도권 집중은 문제가 있다. 지방벤처 지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방벤처들은 열악한 상황에 있다. 사람이 병이나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이라고 치자. 그러면 어떤 지원을 해야 되나.응 급조치를 해야 하나 재활조치를 해야 하나 정확히 판단을 해서 행동을 해야 한다. 지방벤처가 이처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지방벤처들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 교류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

◆ 서영주 벤처기업국장

자금,인력,정보 등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은 문제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방벤처 지원은 안되고 지방벤처들의 클러스터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중기청은 오늘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보다 현장에 맞는 정책들을 세워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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