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ND 구조조정 전문가 조희상상무 강연

"좋은 기술이 혁신(innovation)이 아닙니다.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이노베이션입니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26∼27일 충남 천안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진행된 '2002 대덕밸리 CEO워크숍'에서 E·LAND 조희상 상무는 벤처기업들은 '기술'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조 상무는 기업이 최후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로 '혁신'과 함께 '마케팅'을 꼽았다. 기업입장에서는 구매, 영업, 직원관리 등을 분류해서 보고 싶지만, 고객입장에서는 모두 기업이라는 '브랜드'로 인식을 한다. 때문에 마케팅은 외부에 아웃소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기업경영자는 '변화관리'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아무리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 먹어도 '병'에 들수 밖에 없다는 것. 이 때 중요한 것은 이 병을 가장 빨리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기업도 규모에 관계없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병'에 걸리만큼, 미리부터 이에 대비하는 것이 경영자의 지혜라는 것이다.

◆ 다음은 E·LAND 조희상 상무의 주요강연내용.

기업의 목적(Mission)은 뭘까? 올바른 경영자가 조직의 핵심역량을 발견, 탁월한 전략으로 혁신과 마케팅 그리고 변화관리를 일궈내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현금흐름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게리하멜은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 고객욕구 충족이라는 제단 앞에 무릎 꿇지 않는 기업은 가차없이 응징한다"고 고객이 '왕'임을 역설했다. 따라서 경영자는 고객가치를 최고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출근해 가장 먼저 '나는 우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있는가' 자문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CEO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낫다. 경영자가 '고객과의 밀착도'를 떨어뜨린다면 그는 더이상 경영자가 아니다. 창업자가 곧 경영자라는 식은 곤란하다. 경영자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외부의 환경을 핑계로 대는 사람은 경영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제한의 자원을 투입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바른 길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조정에서 더 능력이 있을 것으로 믿고 발탁한 원균은 130여척의 배를 갖고도 왜군에게 패배했다.반면 이순신은 원균이 남겨놓은 몇척의 배를 무기로 일본군을 궤멸시킬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전략인 것이다.

혁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적 혁신을 떠올린다. 그러나 슘페터가 말한 '혁신'은 경제적 용어이지 기술적 요소가 아니다. 만일 뛰어난 기술이 고객만족을 얻어낼 수 없다면 그건 혁신이 아니다. 기술이 혁신을 만들기에 너할나위없는 도구이기는 하지만 '고객만족'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을 때 비로서 혁신이 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관리 부분이다. 8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자 일본은 소형화를 통한 혁신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은 일본에 진 것을 인정하고 또 다른 핵심역량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그 결과 이들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온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원인도 모른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간이 나쁜데 허파약을 먹고 있는 셈이다. 변화관리는 경영자가 혼자 담당하기는 어렵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기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컨설턴트를 찾아 상의하라.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컨설팅 회사)의 결정사항이지만 어느 병원을 갈 것인지, 처방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경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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