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발명의 날 '발명대왕상' 수상 소감 밝혀

"MIT 기술이 조속히 상용화 돼 국가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특허청이 주관한 '제43회 발명의 날' 기념식의 '발명대왕상'은 김현탁 ETRI 박사에게 돌아갔다.

김현탁 박사는 '절연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현상(MIT)'을 규명한 바 있다.

김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일이 힘들었지만 가족과 팀원 등의 지원이 있어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특허청이 MIT 분야를 주목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MIT 상용화와 함께 제품 국제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부산대학교 물리학 학사와 서울대학교대학원 물리학 석사를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교대학원에서 물리공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ETRI IT융합부품·소자연구부문 신소자·소재연구부 MIT소자팀장으로 있다. 그는 2005년 한국언론인연합회 제5회 자랑스런 한국인 과학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됐으며 특허청 세종대왕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이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가 금속성 물질로 바뀌는 현상으로 절연체에 열이나 압력을 가했을 때 전기가 흐르는 현상이다. 물질의 구조가 아니라 전자의 구조가 금속으로 변하는 것. 이를 이용하면 특정 온도에서 켜지거나 꺼지는 임계온도 스위치가 가능하다.

◆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발명대왕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지난 6년 이상을 저를 믿고 지원해 준 ETRI 최문기 원장님 이하 동료들, 그리고 같이 동고동락한 ETRI MIT소자팀원들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절연체(부도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일은 저로서도 해내기 힘든 일이었고, 원리를 이론화하고 실험을 통해서 규명하는 일은 난제 중의 난제였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준 팀원들의 지난 노고가 있어 오늘의 이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ETRI와 MIT소자팀원들 그리고 저를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저의 아내와 가족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특허청이 최고 영예인 '발명대왕상'을 수여한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공기 중에서도 번개가 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부도체가 금속체로 바뀌는 현상인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현상(MIT)'원리를 이론화하고 실험을 통하여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를 이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노트북 전지 폭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휴대폰 배터리 부풀림 및 폭발 방지 소자'와 '프로그래머블 MIT-임계 온도 스위치 소자'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수상은 특허청이 국가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독창성이 뛰어나고 향후 응용 가능성이 큰 분야로 MIT 분야를 주목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기존에 사용되는 전기전자소자의 근본 원리는 반도체 현상에 기반을 두지만 발명 기술은 MIT 원리에 기반을 두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생각한다. - MIT 이론과 관련된 향후 계획은? MIT 기술의 조속한 상용화로 국가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연구원 내에서 여러 차례 MIT 응용연구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고,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체와 공동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상용화와 함께 제품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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