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동연구 위한 '한-일 첨단기술 설명회' 열려

해외 연구기관과 우리나라 중소기업간의 공동연구 물꼬가 트였다. 중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국제산학연공동연구사업'의 첫 번째 기술설명회가 7일 대전·충남지방중기청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테크노마트와 배재대학교 동북아산업기술협력단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한일(큐슈·九州)첨단기술설명회'에는 큐슈지역 연구기관이 개발한 신기술 170여 종이 소개됐다.

김철우 한국테크노마트 이사장은 "중기청이 해외 연구기관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없는 기술을 상호 공유하고, 해외 신기술을 사업화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영 배재대 동북아산업기술협력단장은 "한국기업이 과제 선택권을 쥐고 있다"며 "공동연구를 원하는 기업은 구체적인 기술내용과 목적이 기재된 연구계획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김형섭 큐슈공업대 기계지능공학과 교수는 "유럽의 경우 공동연구가 활성화 돼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동아시아 공동연구의 지평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중기청 산하 '산학관 전국협의회'가 2007년 6월과 10월 2회에 걸쳐 전국 산학연 공동연구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수의 기관들이 일본과 국제 공동연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일본, 미국, 러시아를 상대로 국제공동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40여 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3개국의 20개 과제를 선정해 2년간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공동연구 결과의 지적소유권은 연구에 참여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갖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왼쪽부터 김철우 한국테크노마트 이사장, 카게 히로유키 큐슈공대 산학연연휴추진센터장, 임대영 배재대 교수 ⓒ2008 HelloDD.com
다음은 카게 히로유키 큐슈공대 산학연연휴추진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통역 : 이병일 한국테크노마트 산학연팀장)

▲카게 히로유키 큐슈공대 센터장 ⓒ2008 HelloDD.com
이번 사업에 대한 큐슈 쪽의 관심은 어떤가? -대학과 일반 연구기관의 관심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대학들의 경우는 관심이 많다. 일본의 대학들은 3, 4년전부터 법인화를 진행해 연 1%씩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다. 대학의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각 대학들은 특성화와 산학연계를 추진 중이다. 큐슈 공업대학의 경우 기계공학, 정밀공학, 생명공학 등 실용주의 학문만을 전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교육비는 정부가 지원해주지만 연구비는 교수들이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 그래서 정부 연구 사업이나 기업 연구비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연구결과의 '지적소유권'은 한국기업이 갖는다는 전제가 있다. 합의가 이뤄졌나? - 큐슈 공대 쪽에서는 합의가 끝났지만, 일본의 다른 기관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 보통은 연구자가 '지적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큐슈 공대의 경우 일본의 기업이 연구자의 인건비를 모두 지불하는 방식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해 연구결과의 지재권을 기업이 소유하게 한 사례가 있다. 이번 사업에서도 그런 시스템 정착된다면 지재권의 한국기업 소유가 가능할 것이다. 외부 기관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일본 정부(경제산업성)도 이런 사업이 처음이라 좋다 나쁘다 별 이야기가 없다. 아마 최첨단 기술이라면 이야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개별 연구에 대한 논의를 거치면서 건별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큐슈의 국제 공동연구사업이 보다 잘 진행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벌써부터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동연구사업을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큐슈와 한국테크노마트, 배재대 등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가시적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중계·협력 체제의 확실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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