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식품연 박사, 7일 '금요일에 과학터치'서 강연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발병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해요. 저희 식품연구원에서는 식품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식품으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당뇨병에 필요한 의약품을 대부분 선진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백인과의 발병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영 식품연 박사는 7일 오후 '금요일에 과학터치'에서 '식품으로 예방하는 당뇨병'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당뇨병은 소변에 포도당이 녹아있는 병으로 몸 속의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포도당 항상성 조절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내당증장애, 공복혈당장애, 당뇨병 전단계를 거친다. 포도당 항상성 조절 이상은 인슐린 반응 저하 및 췌장의 특정세포 기능 이상으로 초래된다.

김 박사는 "인슐린의 반응이 낮아지면 혈액중 포도당이 작용세포 안으로 이동하지 못해 포도당이 제대로 대사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췌장의 특정세포인 베타세포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을 합성·저장하며, 필요에 따라 분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베타세포수가 적다.

그는 "정상인의 경우 인슐린이 췌장에서 합성돼 체세포가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당뇨병에 걸리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포도당은 혈액과 소변에 축적돼 소변량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발병시킨다.

현재 전세계의 당뇨병 환자수는 인구의 증가와 고령화, 비만의 증가나 신체 활동량 저하 등을 배경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 인구 20명 중 1명 꼴로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아시아에서 현저하게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이 실제로 당뇨병이 발병하기 전까지는 수년 내지 수십년 이상 걸린다.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는 의약품으로는 당뇨병을 예방하기가 어렵다.

김 박사는 "당뇨 예방에는 의약품보다 식품이 더 효율적이지만 당뇨 예방에 적합한 식품소재는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작용이 없고 장기간 섭취가 가능하면서 당뇨 발병을 제어할 수 있는 식품소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유독 엄마와 함께 찾은 아이들이 많았다 ⓒ2008 HelloDD.com

◆ 인삼? 당뇨병 예방의 신호탄될까?

현재 식품연에서는 인삼을 이용해 당뇨병 예방식품을 만드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에 의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인삼은 ▲중추신경계, 기억력, 학습효능개선 및 항스트레스 작용 ▲항암활성 및 면역기능 조절작용 ▲당뇨병 예방 및 치료작용 ▲간기능항진 작용 및 독성물질 해독작용 ▲심혈관 장애개선, 항동맥경화 및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작용 ▲갱년기장애 및 골다공증 예방작용에 효과가 있다.

그는 "지금까지 발견된 효능들이 미미해 인삼 자체로 '혈당조절 작용이 있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기란 힘들다"며 "인삼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나온 방법은 '인삼발효'. 인삼발효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인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김 박사는 "작년 인삼발효 방법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대한 효능 증대 조건을 확립했다"며 "당뇨병 발병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식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효능증대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그로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국민들의 건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강연을 마친 후 김 박사는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정확한 개념과 용도에 대한 계몽이 계속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은동에 사는 한 주부는 "당뇨병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까지 세세히 알 수 있었다"며 "한 주 더 이어질 식품연의 강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과학터치 일정은 오는 14일에 진행된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우리음식 개발'을 주제로 임성일 식품연 박사가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모습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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