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경부 장관, 산업기술 출연연 인사 10인과 간담회 "출연연 발전기획단 3월경 출범… 생계형 R&D 철폐해야"
이날 이윤호 장관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을 차례로 방문한 뒤, 기계연 원내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0개 출연연 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최문기 ETRI 원장, 황경현 기계연 원장, 이재도 화학연 원장, 박화춘 에너지연 선임본부장, 이태섭 지질자원연 원장 등 5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건설기술연구원(고양), 철도기술연구원 등 원장직이 공석인 2개 연구원을 제외하고,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천안), 박동욱 전기연구원장(창원), 김동수 식품연구원장(성남) 등 타 지역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3개 기관장들도 참석했다.
이윤호 장관은 "방문해서 불편만 끼치는 형식적인 이벤트는 내 사전에 없다"고 말한 뒤 "이번 방문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과학계의 고충이 사라질 때까지 시스템에 따라 해결하는 '민원서비스형 현장방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연 발전기획단' 구성… "생계형 R&D구조 뜯어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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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지경부 장관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기술 출연연구원 발전방안 및 제도개선 사항을 전담할 '출연연 발전기획단'을 이달 중 구성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산업기술 출연연들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월중에 '출연연 발전기획단'을 산업기술연구회 내에 구성하고, 이를 통해 PBS(project-based system)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출연연 발전방안을 6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윤호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들이 앞으로 국가 R&D체계 내에서 박지성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미드필더가 되어 기업들이 R&D사업화라는 득점 슛을 날릴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장관은 "출연연들은 시장의 흐름을 폭넓은 시각으로 읽어야 한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R&D분야에서 어시스트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이 장관은 "선진국 수준의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는 한편, 출연연들이 자율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세계적인 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하도록 지경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구체적인 출연연 지원방향과 관련해 "출연연 관련 정책은 획일적 잣대가 아닌 출연연별 고유임무 및 특성 등을 고려하여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연구자들을 생계형 R&D에 집중하게 하는 PBS제도 등을 먼저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출연연들이 창의적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기관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며 "이에 따라 출연연이 책임성을 가질 수 있는 운영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이 장관은 선진국보다 6개월 앞서 시장에 출시된 ETRI의 신개념 휴대인터넷 기술 '3.9G'와 10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받으며 이전된 화학연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기계연 디젤엔진 매연저감 장치 개발 연구실을 각각 둘러봤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냈으며 대전고와 연세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행정고시 13회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 사무관을 거쳐 전국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 럭키금성경제연구소 전무이사, LG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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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홍보실에 들러 디지털 초상화 제작을 시연하고 있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 ⓒ2008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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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 화학연 원장이 이윤호 장관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2008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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