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제혁 디스플레이뱅크 이사

일본의 샤프와 소니는 2월 26일자로 LCD패널의 공동생산 및 TV까지 일괄 생산하는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삼성, 소니 대 샤프’ 구도에서 ‘삼성 대 소니,샤프’의 구도로 한일간의 경쟁의 서막으로 보인다  합작사 설립 : 2009년 4월  소재지 : 오사카 사카이市  투자비 : 소니 1000억엔 투자, 샤프는 3800억엔 투자 --> 총투자 약 5000억엔  지분구조 : 소니 34%, 샤프 66%  생산제품 : LCD TV용 패널

1. 합작의 배경은?

2004년 삼성은 LCD TV업계에서 4위였다. 샤프, 소니, 필립스에 이어 4위였던 삼성은 2005년 1위군과 격차를 좁혔고, 2년만인 2006년 1위에 등극, 2007년에는 2위권 업체와 상당한 차이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Brand별 LCD TV판매 실적]
                                                                                                  (단위: 백만대)


이러한 세계 1위의 달성에는 물론 삼성의 뛰어난 마케팅력도 한 몫을 했지만, 더욱 더 큰 요인으로 원활한 LCD패널 조달을 들 수 있다. 이는 삼성과 소니가 LCD TV시장에서 독보적인 샤프를 추격하기 시작한 시점과 신규라인의 가동과 맞물리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삼성과 소니가 합작한 7G 라인은 2005년 1분기에, 8G라인은 2007년 1분기에 가동되었다.
 

[삼성 대형 LCD라인 현황]

          (출처 : 전세계 TFT-LCD 차세대 라인과 CAPEX 전망 보고서, Displaybank)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7G 2기 투자(2006년 1분기) 및 8G1 Phase2(2008년 3분기)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매년 2~3배씩 성장, 2위 업체들과 차이를 벌려 나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는 중장기적으로 준비 중에 있는 OLED 사업의 본격적인 진입의 바탕이 될 수 있는 LCD TV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LCD패널 공급업체가 당연히 필요한 상황이였다.

2. 왜 샤프일까?

현재의 LCD TV 패널의 수급 구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소니는 현재 패널 공급을 대만업체 및 한국의 삼성으로 받고 있다.삼성으로부터 약 60% 그리고 대만의 AUO로부터 약 35%, 나머지 대만업체로부터 5% 정도이다. 샤프는 현재 약 95%이상이 샤프의 내부 판매이며 외부 판매는 극히 제한적이다.


[LCD패널 업체별 TV업체 공급량 비중]

이러한 가운데, 샤프사의 신규라인 건설에는 자금 조달과 10G 라인의 Capa를 소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TV고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업계의 의견에 따르면, 샤프사는 현재 현금 보유액이 그다지 많지 않은 관계로 10G에 동원되는 38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상해에 합작으로 라인 투자를 진행했던 부분, 현재에도 경쟁사의 내재화에도 불구하고 Color Filter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일본업체를 선택하게 됐으리라는 추측도 강하게 든다

3. LCD 패널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 LCD 총괄 입장에서 보면 삼성 DM총괄로 공급해야 할 물량이 아직도 모자란 상황이며, 소니향 물량도 부족한 상황으로 라인 운영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신규라인 투자인 8G2 Phase1은 이미 계약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러한 합작사에서 나오는 물량 역시 소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 LCD총괄의 TV물량의 약 80%가 소니와 삼성향이다.
 

[삼성 LCD TV 패널 판매 고객 구성]


단, 대만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중기적으로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샤프는 내부 판매가 거의 98%였으나, 소니와의 협력은 곧 이러한 물량이 시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경쟁 양상과 시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대만업체의 주력 고객사는 소니와 삼성이다. 하지만 소니와 삼성이 자체 패널 수급 능력이 늘어 나게 되면 대만 업체로부터 수급량은 줄어 드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TV패널 물량의 20~40%를 점유하고 있는 소니와 삼성향의 물량 축소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대형(40"이상) LCD TV용 패널 판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과 소니를 제외할 경우, 그 영향은 심각해 질 수도 있으며 이는 대만업체의 대형 라인(8G 이상) 투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만업체별 삼성,소니 판매 비중 : 전체 TV 패널]

                         

[대만업체별 삼성,소니 판매 비중 _ 40" ]


LGD의 경우에는, 대만업체로부터 일부 영향이 입을 수 있다. 현재 내부고객인 LGE와 필립스의 비중이 50%정도이지만, 향후 대만업체들이 LGE와 필립스에 판매를 늘릴 경우, 일부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5. LCD 대형라인 투자 전망

우선 대만업체의 라인 투자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고객인 삼성은 삼성 내부적으로 조달량이 확대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쟁력 차원으로 패널 소싱을 접근해 갈 것이다. 즉 대만업체가 특별한 조건을 내걸지 않는 한 물량 확대가 힘들어 질 것이며, 이는 가격인하로 이어져 대만업체 입장에서 차세대 대형라인 투자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나 대만업체의 과거 전략상, Follower로서 확실한 이익 및 고객확보가 어려워 질 경우에는 현재 계획 중인 라인의 연기 및 취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가능성은 대만업체들이 삼성전자와 G10을 위한 공동 협력을 모색하려고 할 수도 있으나 이는 분명히 해결할 과제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소니와의 합작이 확실한 8G2-Phase1를 추진한 이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8G2 Phase2는 소니와 같이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유로는 2010년 이미 샤프로부터 공급량이 시작될 것이며 기존의 삼성과 합작라인들(7G, 8G1, 8G2)의 생산 물량만으로 충분히 소싱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현재 8G2 Phase2 및 10G에 대한 검토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부 고객인 삼성TV의 지속적인 시장확대 및 경쟁사인 샤프와 소니와의 시장 지배력 대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업체별 추가 가동 라인 전망]

     (출처 : 분기별 TFT-LCD 수급 전망 보고서, Displaybank)

6. 대형 LCD TV시장 영향

과연 소니와 샤프의 합작사에서 나오는 10G의 대형 LCD TV패널 생산량은 얼마나 되며 이는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주요 생산 기종은 기판 효율, 시장 확대 차원 및 업체 전략 측면에서 42"와 57" 그리고 65"가 주력 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2"와 57"의 소니향 년간 생산량을 추정해 보았다.

[ G10 소니향 생산물량 추정 ]                                                                                                (단위:백만대)

      註) 소니 34% 물량 기준

추정해 본 소니의 42"물량만으로도 2010년 전체 TV시장의 약 25%, 2011년 약 31%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스플레이뱅크가 전망하는 42" LCD TV시장 규모는 2010년 약 1천6백만대, 2011년에 약 2천1백만대이다.

또 한가지 영향 부분은 42", 57"이 중심 기종이 된다는 것이다. 소니는 이 시기가 되면 선진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으로 시장 확대를 넓히고자 할 것이므로, 여러 2군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42"를 확대할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사이즈 경쟁에서 동반자를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즉, 삼성 입장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으나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샤프와 소니의 SET일괄 체제를 추진하거나 혹은 마케팅 공동 수립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고객, 마케팅, 신규라인 투자전략 수립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 결어

샤프사와 소니사의 합작 협력은 중단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금번 협력의 영향으로 LCD업체들은 장기 라인 투자에 대해 보다 심사 숙고를 하게 될 것으로 보여, 이는 시장에 다소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도 있다.

향후 패널업체와 SET업체간의 공조는 더욱 전략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특히나 현재의 2군 SET업체들과 패널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더욱 성해질 가능성이 높다.

선두 업체들간의 경쟁으로 인해 50"이상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Application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위 글은 디스플레이뱅크에서 제공한 칼럼입니다. 칼럼제공자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복제 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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