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연세대의대 교수팀, 도파민 신경세포 대량생산 '성공'

인간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원천기술이 개발됐다. 김동욱 연세대의대 교수와 조명수 제일약품 박사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세계 최고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도파민은 뇌에서 신경충격 전달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슨병에 걸리게 된다. 연구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삼배엽으로 구성된 배아체를 만들고 이 중 신경계로 분화되는 외배엽만을 선별했다. 이로부터 신경세포 이전 단계의 세포인 신경전구세포를 배양해 신경전구체 덩어리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구형으로 된 순수 신경전구체 덩어리를 연속 배양해 신경전구체를 대량 생산했으며, 대량으로 얻어진 신경전구체를 분화시켜 86% 순도(100개의 신경 세포 중 도파민 신경세포가 86개 꼴)의 도파민 신경세포 생산에 성공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 분화 과정 ⓒ2008 HelloDD.com

그동안 세계는 줄기세포 분화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도파민 세포의 경우, 현재까지 밝혀진 세계 최고 순도는 약 60~70%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순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세포를 감싸고 있는 지지세포를 같이 배양하거나 유전자 조작을 가해 왔다.

김동욱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유전자 조작이나 지지세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지지세포는 이식했을 때 체내에서 일종의 불순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로 생산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파킨슨병에 걸린 쥐 26마리에 이식한 결과 기형종이 생기지 않았으며, 3가지 행동 테스트에서 파킨슨병 증상이 줄어들었다.

이번 김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주요 논문으로 소개됐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특허 출원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김 교수팀은 이미 생쥐 배아줄기세포에서도 90%라는 세계 최고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 생산에 성공하여 '스텀 셀'(Stem Cells)지에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한 바 있어 배아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세포 분화에 관한 한 세계 정상급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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