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으로 떠난 '과학나들이'

"한 나라의 부(富)는 그 나라 국민들의 창의적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이런 상상력을 통해 많은 전기를 탄생시키고 있어요." 유성구 주민들을 위한 과학탐방 프로그램. '과학나들이'에서 원자력 연구기관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서 온천 2동 주민들을 맞은 이기홍 한국원자력연구원 중성자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원자력은 상상력을 통해 부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창의성 있는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쟁력 어디서 오나…과학발전 원동력은 끝없는 집착과 고민"

이날 강연의 주제는 '과학기술, 원자력과 우리 생활'. 이기홍 박사는 먼저 세계 속 우리나라 경쟁력을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2006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은 11위. 우리나라는 세계 스포츠 3대 대회를 모두 유치한 나라 중 하나다. 이지스 전함인 '세종대왕함' 등을 보유,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주민들에게 "이런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아느냐"며 "개인적으로는 창의성 있는 과학기술을 꼽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말하는 남다른 창조성은 무엇일까?

이 박사는 역발상, 사물에 대한 끝없는 집착, 사소한 것에 대한 호기심 등이 창조성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출혈이 심한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250년이라는 집착이 수혈이 가능해지도록 했다"며 1667년 양의 피로 처음 수혈을 시도한 것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우리 생활의 절대적 에너지 원자력… 상상력 통해 인류 공헌할 수 있는 연구 지속해야"

그는 "원자력하면 전기부터 먼저 떠오르고, 결국 그 전기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며 본격적인 원자력과 우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 박사는 다양한 전기 생산 방법이 있지만 "전기의 40% 이상은 원자력을 통해 생산된 것"이라며 "화력은 환경오염이 심하고, 풍력은 생산량이 너무 적다"며 원자력발전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의 다양한 이용 분야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설명했다.

먼저 원자력 이용으로 바다를 정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항공모함·잠수함·쇄빙선 등 원자력 이용을 통해 연료 공급 없이 오랫동안 다닐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건강을 진단하거나 공기 중에 중금속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방사선 측정을 통해 알 수 있다"며 "방사선은 산업· 과학연구· 의료 등 다방면에 이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원자력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방사선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며 "안전하게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우수한 처분시설이 필요한데 지역 주민들의 의견차이로 건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원자력 위험성에 대해 질문하자 "자동차나 비행기도 사고가 나면 모두 위험하지만 꼭 필요하다"며 "원자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하고 효율 높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상력을 가지고 계속 연구할 때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우라늄이 생산되지 않지만 원자력 발전 기술만큼은 5대 강국 중의 하나다.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의 강연에 이어 주민들은 연구소 내 홍보관을 둘러보며, 원자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나들이 다음 목적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임철호 스마트 무인기 사업단장의 '조종사 없는 비행기'를 주제로 19일 강연할 예정이다. (참여 문의 042-861-5005)

▲원자력 홍보관을 열심히 둘러보는 주민들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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