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인베스트먼트 손영복 사장...글로벌벤처경영자과정서 주장

"사람의 만남에서 첫 만남이 중요하듯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는 결국에 투자유치기업과 벤처캐피탈간 첫 만남을 통해 쌓은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경기도 용인 소재 중소기업개발원에서 계속된 제10차 글로벌벤처경영자과정에서 프론티어 인베스트먼트 손영복 사장은 '벤처기업의 펀딩전략'이라는 주제강의에서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것은 벤처캐피탈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한 신뢰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경영진의 능력을 뽑는다"면서 "투자를 받기 위한 급조된 호화 경영진 구성은 오히려 투자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영복 사장의 강의내용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평균적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은 1백개기업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다면 대략 15개 기업에게 투자할 뿐이다. 특히 외국계 벤처캐피털은 3개기업 정도에 그칠 정도로 투자유치는 결국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투자유치기업과 벤처캐피털간의 첫 만남은 투자유치를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벤처캐피털은 미팅시작 5분 이내에 투자를 결정하는 편이다. 비유컨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올라가는 동안 동승한 파트너를 자신의 편으로 설득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투자란 그만큼 짧은 시간에 벤처캐피탈이 자신의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강한 매력을 주어야 한다.

현장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백건의 투자요청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을 자세히 검토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벤처캐피탈들은 사업계획서의 핵심적인 부분만을 보고 투자의향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심사를 하게 된다. 일부 회사는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현란한 디자인과 갖가지 아이디어를 이용해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보내올 정도다.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짚어보자. 전국 1백50여개가 넘는 벤처캐피탈 중 자신의 회사에 맞는 벤처캐피탈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은 투자이후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한다. 그러나 몇몇 벤처캐피탈은 투자 이후 지나칠 정도로 회사경영에 간섭한다거나 투자만 한 채 나몰라 하는 식의 무관심으로 인해 서로 앙금만 쌓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 선정에 있어 업계의 평판 및 투자행태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적절한 벤처캐피탈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요청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경영진의 능력이다. 창업초기부터 일관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 온 경영진의 일관성과 경영진의 팀워크를 자세히 본다. 그 이유는 경영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투자유치를 위해 급조된 호화 멤버를 경영진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경영진의 팀워크 및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지분구조는 대주주가 40-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체로 적당하며 회사규모에 비해 많은 인력과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은 투자 대상기업에게 투자를 받은 후 이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묻곤 한다. 의외로 이에 대한 답변을 구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투자유치 후 어떤 용도에, 얼마의 액수를 투자해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자세하고도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도록 해라.

이밖에 경쟁회사에 대한 비교분석 자료, 사업성과 수익성의 적절성, 투자회수 소요기간 등을 면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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