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서 이웃 사랑 장학금 전달...새해 밝은 희망 노래

벤처기업과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 만나 마음이 이쁜 소녀(조윤선 덕산중 3년)에 장학금을 전달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29일 충북 청원 초정 스파텔. 충북 벤처클럽이 이른 송년회를 하는 자리. 60여명의 벤처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소개를 받은 조양이 걸어나왔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과 함께.

"집안 형편이 어려움에도 꽃동네 봉사 활동을 많이하고 친구들과 잘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도 많이 돕습니다.집안에서 효녀로 평판이 높고 게다가 공부도 잘합니다.이 아름다운 소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소개에 이어 이경우(서울샤프중공업 전무)회장이 "경기침체로 살기가 어렵지만 이런 따뜻한 마음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다"며 "약소한 금액이지만 조양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기업들의 정성을 모았다"며 장학금을 건넸다.

충북지역 벤처기업인들이 전년대비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장학금을 전달키로 한 것은 지역사회와 같이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하던 끝에 나온 아이디어. 지역 기자의 소개로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진천의 덕산중학교로 복직된 도종환 선생님을 만났다. 중매장이는 동아일보 충북지역주재기자이던 지명훈(현재 대전주재)씨.

이경우 회장과 도종환 시인은 지역 발전에 벤처와 교육이 보조를 맞춰야한다는데 의기투합했고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이번 송년회에 약소하나마 장학금을 전달키로 했고 도 선생께 추천을 의뢰한 것. 도 시인은 "어렵지만 이쁜 마음을 지닌 조양도 아름답지만, 경기 침체로 기업 사정이 어려움에도 이웃을 배려하는 벤처기업인들의 마음도 아름답다"며 "살아있는 한 편의 시"라고 감사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와함께 그동안 충북벤처클럽 활성화에 알게모르게 큰 역할을 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충북도청 김재준 사무관을 비롯해 5명이 수상했다.

이어열린 초청 강연에서는 청주대 호텔경영학과 송일낙 교수가 초청강연자로 나서 '매너가 국가경쟁력'이란 주제로 "우리나라 벤처기업인들이 매너·친절·스마일·배려 등의 이미지를 가져야 세계속의 벤처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특허법률사무소 김원준 변리사가 '특허'를 중심으로 한 지적재산권의 보호에 대해 강의했다.

이경우 충북벤처클럽 회장은 "이제 충북벤처클럽도 3기째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안정되어 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충북벤처기업간은 물론 대덕밸리와의 연계로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이날 송년회에서 중소기업지원 책임을 맡은 신종현 충북중소기업청장은 기업들을 격려하기 보다 이노비즈 등 중기청 시책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근거로 "지역 벤처가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 있는가","벤처기업의 의지나 자생력이 의심스럽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 '옥의 티'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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