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자! 행복] MBC·대덕넷·디트뉴스24 공동기획

대전시 서구 월평동. 허름한 1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박미란(38) 씨. 그녀는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생활한다. 혼자 힘으로는 그 무엇도 할 수가 없다. 심지어 대소변도 누워서 해결해야 한다. 그녀를 수발드는 것은 80을 넘긴 노모 한사람 뿐. 하지만 8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남편과 한 아이의 엄마로 일반 가정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었다.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임신 중독증에 걸렸고, 치료비가 없어 제때 치료를 못한 박 씨는 온 몸이 붓고 고혈압과 빈혈이 오며 움직일 수 없는 상황까지 됐다. 남편은 일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박 씨를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갔다.

하지만 그 이후 남편은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둘째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겼다는 말도 들렸다. 아이가 보고 싶어도 찾아갈 수 없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박 씨는 그저 방에 누워서 노모의 병 수발을 받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더욱 박 씨를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노모의 건강이다. "연세가 연세인 만큼 눈도 어둡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서 오히려 어머니를 보살펴 주실 분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는 박 씨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하다. 어머니가 딸로 인해 화병을 얻어서 잘 먹지도 못하고 병만 얻은 것이다.

특별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정부 보조금만으로 살고 있는 박 씨와 어머니. 그것도 남편과 이혼처리가 되지 않아서 한달 47만원 이상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편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어찌할 수 없다. 차라리 이혼이라도 된다면 좋으련만. 한달 총 47만원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아파트 관리비만 매달 12만원이 나가고 어머니 약값 만도 18만원이 들어간다. 실제 17만원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 씨의 어머니는 고혈압이 심하다. 밖으로 나가지 못해 김치를 담그는 것도 재료를 사다가 반찬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그저 가끔씩 찾아오는 봉사자들이 가져다 주는 반찬으로 생활할 뿐이다. 방안 한켠에 있는 냉장고는 고장이 난 채로 오래 방치되어 있어 김치를 넣어 놓아도 금세 쉬어 버리기 일쑤다.

치료에 대한 의지는 이미 없어졌다. 수술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병원에서 이미 팔 다리가 굳어서 늦었다고 했다. "물리치료라도 받으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하지만 병원에 갈 수가 없잖아요. 그냥 포기하고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시설이라도 들어가는 게 소원이예요."

투병생활 초기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있었고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잘 크고 있는지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의 정리가 됐고 눈 앞의 어머님이 제일 걱정이다. 박 씨는 "나 때문에 그동안 고생 하신것 생각하면 어머니께 너무나 죄송한 맘 뿐이네요. 앞으로 어머니 남은 인생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드리는게 소원입니다"라며 또 한번 눈물을 비쳤다.
 

박미란씨 가족에게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싶으신 독자분께서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구좌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은행 621-000108-00105.

대덕넷 협약사, 디트뉴스24 이영철 기자 = panpan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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