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스·설계분야서 새 방법론 제시

실제 배우와 거의 같은 외형과 동작을 구현하는 영상 캐릭터인 '디지털액터'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연구팀에서 관련 이론 분야의 논문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ETRI)은 디지털액터팀의 이주행 박사가 보광 휘닉스 파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한국CAD/CAM학회 총회에서 '베지어 곡선과 곡면의 립과 팬'이란 논문으로 '가헌학술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가헌학술상은 매년 한국CAD/CAM학회 정규 논문집에 게재된 논문 중에서 학술적인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인정된 논문의 저자에게 가헌 신도리코 재단의 후원으로 1천 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이번 논문은 컴퓨터 그래픽스 및 기계 설계 분야에서 필수적인 베지어 곡선과 곡면의 새로운 성질을 밝힌 것으로, 어떠한 곡선과 곡면에도 손가락의 지문처럼 그 내부에 유일한 기하학적인 패턴과 구조가 존재함을 밝힌 것이다.

논문에서 이주행 박사는 베지어 곡선과 곡면의 새로운 성질, 즉 립(rib)과 팬(fan)을 소개하고 분해하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이는 곡선을 기준으로 그 생김이 늑골(rib)이나 부챗살(fan)모양의 패턴에서 명명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립과 팬을 이용하면 곡선과 곡면의 형태학적인 성장과 변환을 제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기하 개체를 진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설계하도록 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 디지털액터연구팀의 이주행 박사는 "앞으로 이 이론을 디지털 크리쳐(creature) 개발에 대한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생명체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행 박사는 포항공과대학교 전자계산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1999년부터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연구는 조선대학교 산업공학과의 박형준 교수와 공동 연구로 진행돼 박 교수도 '가헌학술상'을 함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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