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삼성경제연 수석연구원, 대전경제포럼서 2007년 트렌드 '강연'

"올해 우리나라는 12년만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제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된 '제 93차 대전경제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2007년 국내외 트렌드 10'을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히는 10대 트렌드는 실제 정확도가 높아 정·재계인들 사이에 참고가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10대 트렌드는 5개 분야에서 실제상황과 일치했으며 다른 5개 분야에서도 상당 부분 예상이 적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리며 ▲경기부진 속에 저투자, 저고용 현상이 뒤따르고 ▲과잉유동성 축소와 가계부채 문제가 표면화 되며 ▲제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예정이다. 또, ▲기술경쟁력 분야에서는 G7국가에 도입해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지만 ▲산별 노조 확산에 따른 교섭부담이 증가하고 ▲기업에 대한 정치·사회적 압력이 가중되고 ▲사회전반의 안전희구 성향이 강화될 조짐이다.

이 밖에 대선 등의 영향으로 사회 갈등이 표출되고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도가 증가할 전망이다. 한창수 연구원은 강연의 첫머리에 "우려와 불안 속에서 희망을 찾는 한해가 될 전망"이라며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혁신모델을 모색하고, 체계적인 위험관리로 한해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 증대, 환율효과 등으로 인한 2만달러 시대 도래하고, 지속적 R&D투자에 대한 성과로 세계 7대 기술강국으로 부상하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경제역동성 감소, 성장잠재력 감소 등 근본적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경기부진으로 저투자, 저고용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정치, 사회적 압력이 가중돼 경영의 보수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안전한 직장을 원하는 풍조가 만연해 진취적 시도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경재의 발목을 잡을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가계살림이 우려된다"며 "과잉 유동성 축소 등의 원인으로 가계부채가 표면화 돼 금융부실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노조 역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산별노조가 확산되며 기업교섭부담이 증가하고, 노사분규 증가 등 노동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보수적 경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까지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한국경제의 활력이 저하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이뤄진 구조조정이 한계에 봉착한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과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사항을 확인해 볼 때,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새로운 혁신 모델을 모색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한해"라면서 "체계적인 위험관리로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할 때"라고 정의했다.

강연에 이어 한 연구원은 세계 경제 10대 트렌드 역시 소개했다.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3.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변화되는 조짐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고, 기업에 대한 국제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며, 세계경제 비동기화 현상 및 글로벌 신소비 계층 등의 부상이 기업활동의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0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기존핵질서에 대한 위협가중 ▲세계 3대 경제권의 비동조화(Decoupling) ▲WTO 체제 불안과 지역주의 확산 ▲과잉유동성 축소와 달러화 약세 ▲기업에 대한 정부간 규제 공조 ▲M&A와 글로벌 산업재편 ▲다국적 기업의 China+1 전략 본격화 ▲개방형 기술혁신 확산 ▲글로벌 탤런트(우수인재) 확보경쟁 심화 ▲글로벌 신소비계층의 부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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