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1백28개사 몰려...전국의 58%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 벤처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역시 대덕밸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ETRI와 ETRI 출신 기업인들의 모임인 EVA( ETRI Venture Business Association)에 따르면 2001년 8월 현재 ETRI 출신 창업기업수는 2백20개사라고 12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대덕밸리에 소재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백28개사(58%)이며 서울이 82개사(37%), 경기 6개사(3%), 청원 2개사(0.9%),부산과 대구가 각각 1개사로 집계됐다.

대덕밸리에 이처럼 ETRI출신 기업인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은 ETRI에서 수십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연고'와 기술개발의 유리한 점들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ETRI TBI 유종준벤처지원팀장은 "ETRI 출신 벤처기업이 대덕밸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ETRI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ETRI 출신들이 많이 몰려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창업기업수는 2000년까지 꾸준히 늘어나다가 올들어는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ETRI 출신의 기업들은 91년 부터 96년까지 4개사에서 12개사까지 매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97년 15개사, 98년 42개사, 99년에는 34개사, 그리고 2000년에는 74개사로 최고조를 이뤘다.

올들어서는 8월까지 15개 기업이 창업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창업기업이 급감한 것은 최근 전반적인 창업분위기 저조와 경기침체, 그리고 올 4월 취임한 오길록원장의 '연어론'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서별로 보면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컴소연의 경우 80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으며 회로소자연구소는 39개사(18%), 무선방송연구소 35개사(16%),네트워크연구소 32개사(15%)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현황을 보면 대덕밸리에서는 2000년에 진입에 성공한 하이퍼정보통신(대표 최성수)과 최근 성공적으로 진입한 아이티(대표 공비호)등 2개사가 꼽혔으며 아펙스(대표 김상호,1997-괄호안은 등록년도),핸디소프트(대표 안경영,99),서두인칩(대표 유영욱, 2000),솔빛미디어(대표 문우춘 2000),아라리온(대표 정자춘 2001)등 수도권 기업들이 포진했다.

한편 그동안 사장이 바뀌거나 폐업한 기업수는 17개사다.

오길록원장은 "대덕밸리에 ETRI 출신들의 상당수가 포진한 것을 보면 이곳의 기업환경이 열악하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ETRI 출신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