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 연구실노트, 글 : 공도식 선임연구원

지난 2006년 10월 26일 중국의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호(號) 전단을 미행하다가 발견돼 양측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유인선박을 활용한 활동이 얼마나 선박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가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건 이외에도 선박의 충돌문제, 인적요소에 의한 안전사고의 적극적 대책, 특수목적을 가진 선박의 인력배치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현대의 군수와 민수 양측 면에서 무인선(Unmanned Surface Vehicle)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으며, 현재 선진국에서는 각종 무인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무인선(USV)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과 함께 무인시스템을 구성하여 자율운항을 통해 해상/상공/수면 하에서 무인정찰 및 관측업무/무인전투업무의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해군이 장차 기술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네트워크화된 협동교전능력(CEC, 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기능을 갖춘 미래의 함대 형태인 시스템 함대(System Fleet)로의 발전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무인함정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러한 무인선의 핵심기술인 원격 선박통제 제어기술 개발을 목표로 2004년부터 국방부 민군겸용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모선이나 육상의 관제소에서 중소형 무인 선박들을 원격 통신체계로 통합 제어함으로써 민간 및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격 선박통제 제어 기술 및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기술은 군사용으로는 무인 함정을 이용한 각종 경계, 탐색, 공격 작전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아울러 민간용으로는 대형선이 접근하기 어려운 천수역 운항이나 악천후 시 활동이 필요한 선박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되는 연구의 최종목표는 모함-무인선-관제소에 탑재되는 위성통신/지상파의 광역 통신(운용거리가 100 Km 이상)에 기반을 둔 원격선박 통제 제어 시스템 개발로 축약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적인 기술은 다음고 같이 시스템통합기술, 자율운항 및 제어기술, 무선통신기술 등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 시스템 통합기술 : 무인선의 각종 항행센서 및 장비들을 H/W 및 S/W적으로 연결하여 무인선 자체의 운용컴퓨터에서 일괄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 자율운항제어기술 : 실시간(Real Time)으로 항행계기로부터 현재의 무인선의 위치 및 방위정보를 얻고, 입력된 목표점으로 자동운항하기 위해 제어기의 입력을 도출하는 기술

▶ 무선통신기술 : 무인선의 운용시스템과 육상 혹은 모선(mother ship)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원격으로 시스템의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무인선을 통제하는 기술

우리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부터 관련 연구과제 수행을 통하여 원격으로 선박 및 수중체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왔다. 원격 선박통제 제어기술 개발은 이러한 축적된 기술을 집약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기술적으로는 선원 부족현상을 해소하여 해운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적요소에 기인한 해양사고를 획기적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해난 사고 및 해상 오염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가 가능케 함으로써 해양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항해장비 시장 창출로 선진국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해양장비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적으로는 무인함의 해군 전투체계를 지휘함에서 지휘하여 해군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현재 시제선으로 제작되고 있는 무인표적선등과 더불어 정찰/감시용 무인함정 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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