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마당]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KIER 웹진

'극심한 1차, 2차 석유파동을 겪은 국가?' '고유가 파도가 경제를 집어삼킬 위기에 처한 국가?' 위 질문에 대한민국은 빠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위기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원내 많은 센터들이 심혈을 기울여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를 '에너지 안보 지킴이'라고 말할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슴에 품고 연구에 몰두 하는 곳이 있다. '합성석유연구센터' 그들은 지금 현재 자신들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니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20여년 전부터 합성석유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그 동안 낮은 유가로 다른 연구분야를 수행했던 그들이었다. 올해 초, 합성석유 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합성석유연구센터’가 탄생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주 연구분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면 합성석유에 대한 국산기술 확보가 더 빨리 달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 나오지만 지금이라도 합성석유기술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그들은 감사하고 있다. 물론 초창기의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럼 그렇게 열망하는 합성석유는 무엇일까? 쉽게 얘기하면 인공적으로 만든 휘발유와 디젤유를 말한다. 이들 연료는 탄소와 수소로 결합되어 있는데 탄소와 수소를 인공적으로 반응시켜 합성석유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탄소와 수소를 석탄에서 얻으면 석탄합성석유(CTL, Coal-To-Liquid), 천연가스에서 얻으면 GTL(Gas-To-Liquid), 나무에서 얻으면 BTL(Biomass-To-Liquid)이라고 한다. 국제유가가 60에서 70달러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40달러 안팎의 비용이 드는 CTL을 통한 합성석유는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합성석유연구센터(센터장 정헌)는 우리나라 고유의 반응공정 개발을 첫 번째로 꼽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다양하고 효율적인 촉매 개발을 통해 합성석유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두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그들이 연구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내린 소낙비처럼, 짧은 기간이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고유의 벌집모양 촉매를 개발하여 높은 효율로 천연가스를 합성가스로 전환시키는 리포밍 공정과 촉매를 이용하는 다양한 연소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태양광을 이용하여 물을 수소로 분해하는 복합촉매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의 노력은 진행형이다. 합성석유 생산을 위해 탄소와 수소를 조합시키는 반응(피셔-트롭반응)용 촉매와 고효율 반응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석탄가스 전환용 합성공정의 국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합성석유가 왜 중요한 지를 묻는 질문에 정헌 박사는 앞으로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석유 의존도가 50%이상이고 전량을 수입할 경우를 예로 들며, "합성석유가 에너지안보에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문제는 이 기술을 사오기도 무척 어렵다는 점, 따라서 국산기술의 확보가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어느새 진지한 말투로 바뀐 그에게서 어떤 사명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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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화제를 돌려 센터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 정헌 센터장의 든든한 풍채가 더욱 든든하게 느껴졌다. "연구의 열정이 화목한 분위기에서 나왔으면 한다"는 말로 시작해 센터원들에 대한 애정과 자랑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센터의 맏어른이며 정열적인 연구를 하는 강성규 박사부터 금년에 합류한 윤재경 박사까지 한 분 한 분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센터원들에 대한 배려가 깊은 송광섭 박사, 드럼솜씨가 노후를 보장할 거 같은 All-around man 주현규 박사, 작년에 늦장가를 간 양정일 박사, 특유의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지니신 유인수 연구원, 도약을 준비 중인 이승재 박사, 센터를 환하게 해주는 미모의 김희연 박사,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반짝이는 외모의 소유자 김학주 박사, 그리고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꽃미남 총각 정남조 연구원을 얘기하며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헌 박사는 에너지 위기를 탈출할 방법을 묻는 질문에 "우선적으로 우리 모두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 그리고 식량과 비견되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기본명제다"라고 했다. "노력과 열정을 들여 개발하는 합성석유가 어려운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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