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개교한 한국과학기술대(과기대, 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 중 처음으로 모교 교수가 탄생했다. 과기대 제1회 졸업생인 남택진(34)씨는 이달 초 모교인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로 부임,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 진출한 과기대 졸업생은 여럿 있었으나 모교 교수가 된 졸업생은 남씨가 처음이다. 지난 86년 과기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남 교수는 KAIST에서 학.석사 과정을 거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96년 유학길에 올라 4년여의 노력 끝에 올해 초 영국 부르넬대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박사 과정 중 영국 웨일즈 카디프대에서 2년여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이론을 강의하는 등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남 교수는 "유학생활 중 인터넷을 통해 교수 채용 공고를 접하고 지원, 모교 교수로 일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며 "꿈에도 그리던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산업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일정한 수준에 올라 와 있다"며 "KAIST 산업디자인학과가 과학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디자인의 과학화'를 꾀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인 만큼 설립 취지에 부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석.박사 과정만 있던 KAIST는 지난 89년 7월 학부과정의 과기대와 통합,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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