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장래에 긴장...일부선 '국방' 특수도 기대

8일 오전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전쟁이 시작된 첫날 대덕밸리는 표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보복전쟁이 이미 예고돼 있었던 데다 인접 회교국가로의 확전없이 단기간의 국지전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적으로 진행 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마다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계약을 앞둔 기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불투명한 장래에 대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과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인은 "올해 초부터 끌어오던 계약이 거의 성사단계인데 미국테러와 이번 보복전쟁으로 일정이 계속해서 딜레이 되고 있다"면서 "단기전이 되면 곧바로 진행되겠지만 장기화한다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능 임베디드 PMC 모듈 생산벤처인 제니텔정보통신 채종억 사장은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수가 없어 향후 사업 전개방향이 오리무중"이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 나름대로 대책마련을 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미국의 보복으로 군수산업분야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마케팅 타켓을 군수산업으로 재조정하는 방안도 마련해 볼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한백의 박근섭 사장은 "아직은 초기라서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수요부진과 이에따른 수출 부진은 필연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재연사장 역시 "기업마다 이번 전쟁에 대비해 시장이 어떻게 변할까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분야는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겹쳐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 관련 벤처기업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이면서도 수요 증가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16일 대덕밸리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국방전시회 '벤처 국방마트 2001'가 어느해보다 국민들의 관심속에서 진행 될 수 있을 것임을 전망하기도 했다. GPS/GIS시스템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GG21의 이상지 사장은 "아직은 피부에 와닿을 정도의 피해는 없다"면서 "오히려 GPS, GIS를 아직 모르는 일반인들이 이번 침공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 홍보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용 비행 시뮬레이터 벤처기업 도담시스템스의 엄영준 사장은 "비행기가 추락할 경우나 조종사의 비행실력 향상을 위해 비행시뮬레이터의 수요도 늘어나긴 한다"며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어서 실질적인 매출효과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벤처기업인은 "올해 2회째 진행중인 벤처국방마트가 이번 전쟁으로 관심속에서 진행될 것 같다"면서 어느해보다 관심속에 진행되는 전시회가 될 것을 기원했다. 한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당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79포인트(1.15%) 하락한 496.1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는 0.52포인트(0.96%) 떨어진 53.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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