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탑재해 첩첩산중에서도 유무선으로 통신망을 연결할 수 있는 전술형 유무선 ATM 교환기가 국내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기술연구소 라우터기술연구부 라우터구조팀(팀장 안병준)은 3.5인치 디스켓 3천472장-6천944장 분량의 정보를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민군 겸용 5-10Gbps급 유무선 ATM(비동기전송모드) 교환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년여의 연구 끝에 이번에 개발된 ATM 교환기는 국방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ETRI와 대덕밸리의 가우리 정보통신을 비롯 현대시스콤, 다인텔레콤, 가우리정보통신, 동아일렉콤 등이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SAM 2000'으로 이름 붙여진 이 교환기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유선 ATM교환기를 차량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한 데다 무선 ATM기능 및 라우터 기능을 추가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기술은 주요 부분 파손시 다른 기기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화'를 적용해 전투 등 극한 상황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기존 군 통신망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회선교환 접속모듈까지 제공하는 등 기존 통신망과의 호환성을 해결했다. 안병준 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참여 업체들의 시스템 안정화와 성능 향상 등을 통해 2003년 7월쯤 상용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서비스가 어렵던 산간벽지나 섬지역에서 일반전화와 인터넷까지 제공할 수 있어 머지않아 민수용으로도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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