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 추석 보너스 천차만별

“몇 일전 잘 아는 한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월급을 지급 못해 돈 꾸러 다닌다고 하더군요.”(대덕밸리 A사장) “연봉제이기 때문에 보너스라는 것은 없는데 직원들의 사기를 생각해서 추석 특별보너스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대덕밸리 B사장)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대덕밸리의 일부 기업들은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가 하면 임금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에 따르면 벤처기업들 대부분이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전적’인 보너스는 의미가 없지만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사기 진작용’특별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는 것. 반면에 상당수 기업들이 미국 테러사태 등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임금을 지급하는 것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밸리 ETRI TBI에 입주해 있는 A기업은 임원들은 40%, 직원들은 60%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C사장은 “전반적으로 경제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이런 때 일수록 직원들의 사기를 생각해서 특별보너스 지급을 확정했다”면서 “이런 사정을 아는 탓인지 직원들이 사기가 충천해 있는 것 같아 충만한 한가위를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B기업은 연봉제에 따라 정상적인 보너스 1백%와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함께 준비했으며 코스닥에 등록 한 C 기업 역시 ‘정상적인’ 보너스와 함께 선물세트를 함께 마련했다. 반면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임금주기도 빠듯하다고 호소하면서도 귀향 여비 정도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TRI TBI의 D사장은 “벤처기업은 거의 연봉제가 기준이기 때문에 보너스는 지나간 얘기 아니냐”면서 “하지만 간단한 선물세트와 교통비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여파로 임금을 못주는 벤처기업도 나오고 있다.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인은 “잘 아는 벤처기업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다짜고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면서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월말이 다가오고 있는데 월급이 밀려 정신이 없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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