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부채 증가와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덕연구단지 내 한 정부재투자기관이 무차입 경영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자력 연료 제조,설계,손상연료 수리 전문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사장 김덕지)는 지난 98년 6백38억원에 달했던 원화 및 외화 차입금 50억원등 모두를 지난 22일 상환한 데 이어 98년 114%였던 부채비율도 48%로 대폭 낮췄다고 25일 밝혔다. 회사측은 "시설투자 사업체의 경우 차입금이 많을 수 밖에 없어 무차입 경영이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나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의 경영기법 도입과 과감한 경영혁신, 부품 국산화, 원자재 구매선 다변화 등을 통해 '무차입 경영'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덕지 사장은 "지난해 6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부채비율 낮추기"라면서 "단기간에 이처럼 성과를 거둔 것은 믿고 따라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전원자력연료는 우리나라 기업들 중 금융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태반인 현실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2.7배나 되며, 2000년 결산 결과 1백44억원이라는 창사 후 최대의 세전 이익을 창출한 바 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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