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 삼, 이, 일, 발사..." 22일 오후 2시쯤 충남대 남쪽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시민초청 로켓체험행사및 모델화약로켓 발사대회 행사장. 임시로 만든 로켓발사대에 있던 모형로켓이 참가자들의 카운트 다운 소리와 함께 굉음소리를 내며 파란 가을하늘로 치솟았다. 주변 농구장에서 농구경기에 열중하고 있던 대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느덧 발사된 로켓으로 향했고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참가자들과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지르며 로켓발사의 참맛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로켓발사 체험연구회가 과학대중화를 위해 만든 행사. 행사에는 되살미 사랑나눔봉사대 소속 장애인들과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누구나 즐길수 있는 로켓체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일반인들이 직접 로켓을 만들어 보는 기회가 주어져 과학체험의 장이 됐다. 항공우주학과 허환일 교수는 "대덕밸리는 한국과학기술의 메카라고 하는 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라면서 "대덕밸리 과학대중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고사리 손으로 로켓을 만드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볼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변희수군(매봉초등 6학년)은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가지 않았어요"라면서 "앞으로 어른이 되면 과학자가 될꺼예요"라고 말했다. 또 김준석군(어은초 2학년)은 "로켓을 무척이나 좋아해 엄마를 졸라 참가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발사차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밝혔다. 특히 외출을 자주 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보기드문 행사가 됐다.

 
휠체어에 탄채 불편을 몸을 이끌고 참가한 김경희씨는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켓발사를 직접 해 볼수 있어 기뻤다"면서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체장애인인 박용성군(19)의 어머니 오영순씨(46)는 "사실 장애인들은 밖에 나오기 조차 쉽지가 않은데 이런 기회를 이용하게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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