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대전MBC 권흥순 기자 간의 만남

"후배 기자들 사이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 CEO는 건방지다는 얘기가 종종 들립니다" 대덕밸리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홍보강좌에서 대전MBC 권흥순 기자는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그 결과 서로간에 좋지 않은 감정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자의 생리을 이해한뒤 홍보를 하라"고 강조했다. 21일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전MBC 권흥순 기자와의 만남에는 20여명의 벤처기업 사장과 홍보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권기자는 이 자리에서 17년간 대전MBC에서 기자생활을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신문과 방송의 생리와 언론응대 요령을 알기쉽게 설명했다. 다음은 권기자의 강연 내용. 기자에 대한 이해 박은식, 황지영... 역사책에서 애국지사 혹은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분들이 있다. 유신정권, 전두환 정권 때에는 울분을 토하고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논하고 법을 어기는 것을 자랑으로 알았다. 체제에 반항하는 것, 즉 탈법을 저지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생활은 가난했지만 청빈을 자랑으로 삼았던 지식인이었다. 이들이 기자들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달라지면서 기자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나만해도 기자가 멋있어 보여 기자가 됐다 그러나 언론에 입사하면서 부터는 선배들로부터 기자의 양심을 배운다. 따라서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기자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가끔씩 기자 접대를 잘못해서 회사에 대한 나쁜 기사를 썼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무원이 낮술을 했다. 당연히 상사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느냐고 추궁을 한다. 이때 한마디만 하면 잘 했어라고 상사의 태도가 돌변한다. 바로 "** 기자와 술을 했다"는 말이다. 조선시대에도 다른 관료들은 낮술을 못했는데 지금의 기자에 해당하는 사간원 관리들은 낮술을 허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기자와 벤처기업 상호간의 오해 후배 기자들에게 물어보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세히 물어보면 아주 작은 배려, 인간적인 에티켓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취재를 한다는 것은 일단 기자가 호의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점심시간이 되어도 식사를 같이 하자는 말도 안한다고 한다. 이것은 기자와의 관계 여부를 떠나 가장 인간적인 에티켓의 문제다. 호화롭게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집을 찾은 손님에게 음식을 접대하는 것은 인간적인 모습이 아닌가. “기자를 믿지마라? 기자를 믿어라?” 기자가 취재한 내용이 사실 그대로 보도되지 않는다. 기사가 뉴스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기자-담당 부장-국장 등을 거치면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취재 인원이 줄어들면서 취재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그대로 뉴스화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만큼 과거처럼 아는 사람을 통해 청탁하는 것보다는 취재기자에게 설명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데 벤처기업들이 1나노 크기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가공기술을 개발했다는 표현보다는 머리카락 한개가 축구공만하다고 했을 때 바늘한 개 크기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취재를 한 내용은 거의 대부분 뉴스로 바뀐다. 물론 당장 뉴스화되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한참 시간이 지난뒤 과거에 취재했던 내용을 다시 끄집어내 기사화 하는 것이다. 따라서 취재를 할 때는 꼭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라. “기자를 응대하기” 기자는 대단한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전문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취재를 나갈 때도 핵심적인 내용을 아는 것처럼 얘기 할 수 있다. 원리를 이해한다기 보다는 모범답안을 외워서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잘못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럴때 논쟁을 해서 이기려고 하지 말라. "아- 그런 것까지 알고계세요?"라고 말을 마치는 것이 좋다. "이제 출입이 끝났으니 저녁에 한번 봅시다" 정치부를 출입하다 다른 부서로 옮긴뒤 국회의원 한분이 이런 연락을 해왔다. 원래 정치인들은 싫어하지만 너무 감격해 기꺼이 저녁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기자는 부서를 자주 옮긴다. 다음번에 다시 정치부로 옮겨갔을 때 그 의원에 대해 나쁜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기자는 신뢰와 인간미에 약하다. 벤처기업인도 마찬가지다.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가면 결국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취재에 응대하기” 가끔 기자가 취재를 나와 전혀 엉뚱한 질문한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우리기술이 이런점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묻지 않고 엉뚱하게 개발 동기는 무엇입니까? 개발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있습니까?" 이런식의 질문을 한다. 회사의 기술력을 홍보하려고 하는데 엉뚱한 질문에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자를 믿고 성실하게 응답을 해줘야 한다. 적어도 기사를 작성하고, 독자들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분야에서는 기자가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는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사실위주로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주장하지 말고 기자를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불필요하게 아는척 하거나 기자를 논리적으로 이기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 기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언론인과 관계” 지역 언론인은 당연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가끔씩 벤처기업인들이 지역언론을 홀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텃밭이 되는 지역의 정서와 여론을 만들어 낼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 방송과 신문의 기자들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가도록 하자. 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하면 보다 좋을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정선 기자<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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