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인가 이미연 주연의 청소년 영화가 한창 뜨던 시절 나온 영화가 바로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였습니다. 대학입시에 눌려 갑갑한 청소년들에게 가끔 하늘을 보며 눌린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보자라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였습니다. 경제전반에 불황의 먹구름이 가득하고 WTC테러사건이 엎친데 덮쳤습니다. 이런사정을 아는지 모르는 세월은 마치 쏘아놓은 화살과 같이 흘러갑니다. 녹음이 우거진 것이 엇그제인데 벌써 낙엽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있네요. 가을님이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주 포토뉴스는 초가을의 정취를 담아보았습니다. 가을하면 또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뭐니뭐니해도 가을 소풍과 운동회.

▲나무 꼭대기에 하늘과 함께 매달린 시원한 꿀배.
21일 오전 SK연구소 앞 잔디밭에서는 온통 알록달록한 색깔로 뒤덮였습니다. 인근 문지초등학교 2학년 전원이 가을 소풍을 온 자리입니다. 잠자리 채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가 하면 갑자기 튀어나온 개구리에 우르르 몰려들기도 하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동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넓은 잔디밭은 더할 수 없는 놀이터가 됐습니다. 컴퓨터게임이나 학원수업에 지친 모습은 전혀 볼수 없는 천진난만한 표정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스케치북에 가을의 대자연을 담을 수 있을까?
삼삼오오 모여 수건돌리기·닭싸움·기차놀이를 하는가하면 날아다니는 잠자리·나비를 잡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분주히 돌아다녔습니다 . 엄마가 정성들여 준비해 준 도시락과 맛있는 과자만으로 해맑게 웃음짖는 아이들. 그들의 모습은 가을님이 마련해 준 선물이었습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높아져가는 가을하늘.

▲이만한 놀터 보신 적 있어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몇 달 후면 우리의 밥상에 올라올 알곡.

▲남과 여의 한 판 승부. 결국 남자는 무릎을 꿇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아이는 다음에 또 다시 남자망신을..

▲가끔 하늘을 유유자적하는 구름이 되고 싶지 않으세요?

▲칙칙폭폭 아련한 추억의 기차놀이는 첨단과학이 오건 말건 어린 동심을 자극한다.

▲"야! 개구리다" 한 마디에 우르르 몰려든 아이들. 결국 개구리를 잡은 아이는 이 날의 영웅이 되었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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