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연구원 이전설에 아이들 많은 아쉬움...연구원들이 많은 데 다른 곳은 지원않나요
"과학반은 최고 인기예요. 학기초마다 과학반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는 걸요.그동안 정말 재미있게 특별활동을 했었는데...내년 부터는 아저씨들과 만나지 못한다니 아쉬워요." 대덕밸리 문지초등학교 과학반 학생들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오던 삼성종합화학연구원의 이전소식이 전해지자 영문을 모른채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아이들은 과학반이 다른 어떤 특별활동반 보다도 인기있는 것이 연구원과의 연계실험 등 다른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생활밀착 교육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더했다. 이날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말에 의하면 문지초등학교에서는 학년 초 특별활동반을 선별할 때 한 바탕 해프닝을 겪는다고 한다. 과학반에 지원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가위바위보 등으로 과학반을 뽑는다는 것. "저희도 올해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과학반에 못 들어왔는걸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삼성 아저씨들이 못 온다니까 이젠 과학반도 시시해질 것 같네요." 문지초등학교에서 만난 과학반 아이들은 한결같이 시시해질 과학반을 걱정하고 있었다. 또 아이들은 대덕연구단지에는 굉장히많은 연구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연구소에서 아저씨들이 와서 도와주면 어떤가하고 천진난만하게 응답하기도 했다. 문지초등학교 6학년 전 예지 양은 "어른이 되면 과학자가 되고 싶어서 과학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삼성 아저씨들은 저희가 궁금한 것에 대해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전양은 또 "과학반 활동이 있는 날이면 은근히 기다려왔어요"라고 말한뒤 "아저씨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근데 왜 못 하시는 거예요"라고 질문을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인 6학년 정 주리 양은 "삼성 아저씨들이 못 하면 다른 곳에서 해 주면 되잖아요"라면서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지원해 주면 되잖아요. 국립중앙과학관 같은데서 와서 해 주면 안되나요"라고 물었다. 정양은 또 "제가 과학반에 있을 때 한 번은 엄마가 너희 학교는 연구단지에 있어서 과학교육 하나는 정말 제대로 받겠구나라고 물어본 일이 있었어요"라면서 "그 때는 당연히 삼성 아저씨들이 올 때라서 엄마에게 그럼요.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TV에 나오는 호기심천국 같다니까요라고 말했거든요"라고 말을 잇기도 했다. 벤처사업가나 과학자가 꿈이라고 밝힌 과학반의 박지선양은 "우리 반에는 아버지가 연구단지에서 일하는 과학자이거나 벤처기업에 계신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라고 소개한뒤 "근데 그 애들하고 이야기 해보면 자기 아버지 연구소에도 못 가본 얘들이 대부분이예요"라고 말했다. 과학반 아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자의 뒤로 근데 이젠 우리 학교 과학반도 다른 학교하고 별로 다른 게 없게 됐네라고 말을 하는 어린아이들의 풀이 죽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과학동네만들기 바로 가기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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