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차 벤처기업들 사세확장속 입주난 가속...공간확보 비상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입주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창업을 한지 2-3년째를 맞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사세확장과 함께 제품생산을 위한 공간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가스누출 차단밸브를 생산해 얼마전 NT마크를 획득한 청정엔지니어링(www.cjeng.co.kr)은 이달말 제품 테스트를 위한 기계를 들여올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입주하고 있는 장영실관의 2층은 기계의 하중을 지탱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설치 불가 판정을 받아 공간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청정엔지니어링 임용재 사장은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어렵게 마련한 자금으로 제품생산에 있어 가장 필요한 테스트기를 이달말 들여오기로 했으나 이를 수용할 만한 마땅한 입주공간을 찾지못하고 있다"면서 "생활정보지를 통해 공장용도로 나온 매물을 확인하거나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한 입주공간을 알아보는 일이 하루일과 중 중요한 일이 돼 버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애크론정보통신(www.akcron.co.kr)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KAIST 신기단에 입주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입주계약 기간이 만료됐으나 입주할 마땅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연장신청을 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신세이다. 애크론정보통신 홍기현 사장은 "현재 사무실과 연구소, 공장 등이 따로 있어 경영상 애로점이 많다"며 "사무실,연구소,공장 등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1백여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려고 분주히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밭벤처파크에 입주해 있는 광촉매반응 공기정화기 생산업체인 펩콘(대표 김동현 www.airgreen.com)도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공간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곳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 시청사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들의 입주만료가 이달말로 다가옴에 따라 입주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 곳에 입주해 있는 오픈이앤씨(대표 김용원, www.openenc.co.kr)는 최근 13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달말까지 사무실을 비워줘야 하지만 사용하던 5백평에 가까운 공간을 다른 곳에서는 쉽사리 찾을 수 없어 아직까지 이전할 곳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입주난을 반증하듯 각종 창업보육센터에는 이들 기업들로부터 입주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여건이 될 정도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이들을 수용할 입주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벤처집적시설 확충과 함께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대전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벤처기업의 입주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넷 이준기 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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