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기업 실태조사 결과 밝혀져 ...

벤처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 불구하고 매년 연구개발투자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경상이익률이 일반 중소기업과 대기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8천2백45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해 3억6천7백만원으로 99년의 2억6천3백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과 경상이익률은 각각 44.3%, 4.9%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12.5%, 16.7%와 경상이익률 2.9%, 1.0%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살펴보면 자사의 기술력 수준이 세계수준과 비슷하거나 동일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4.4%에 달해 기술력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자부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벤처기업 분포도는 서울 46.1%, 경기·인천 26%로 수도권 지역에 72.1%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업체당 평균 특허권 보유건수는 99년 0.9개에서 올해 3.2개로 증가했고 해외지적재산권은 99년 0.3개에서 올해 5.6개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자의 학력수준은 학사 50%, 석사 20.2%, 박사 13.6% 순으로 석·박사 이상 고학력 인력의 창업비율이 99년 22%에서 올해 33.8%로 증가했으며 벤처기업의 평균 종업원수도 99년 36.8명에서 지난해에는 39.1명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첨단제조업이 40.6%,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서비스업 26.4%, 일반제조업 25.5%를 각각 차지했다.

연구개발(R&D)투자에 대한 확대로 인해 전체의 49.1%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35.3%은 R&D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자금사정에 대한 질문에 '사정이 나쁘다'는 응답이 지난해 35.0%에서 올해 44.3%로 높아진 반면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 19.7%에서 올해 13.2%로 줄어 벤처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은 전체의 40.1%가 수출 또는 해외지사 설립 등의 형태로 해외에 진출해 있으며 진출지역으로는 미국 23.6%, 중국 20.4%, 동남아 19.1%, 일본 17.4%, 유럽 12.0% 등의 순으로 이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지방 벤처기업의 활성화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넷 이준기 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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