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배변 유도형 인공 항문세트 Checkclean CL...장루환자에 직접배설의 쾌감 제공

장루로 고생하던 한 벤처기업인이 자신을 비롯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했다. 대덕밸리 의료기기 전문벤처기업 씨앤씨메디컬(대표 박수학, www.checkclean.co.kr)은 장루환자들이 직접 배설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인공항문세트 'Checkclean CL'을 개발,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장루(腸瘻)란 직장이나 대장, 소장 등의 질병으로 인해 대변 배설에 어려움이 있을 때 복벽을 통해 체외로 대변을 배설시키기 위해 만든 구멍, 즉 인공항문을 뜻한다.

97년 11월 직장암 수술을 받아 장루환자가 된 박 사장은 "종래의 배변기구가 변의 세균과 접착제의 화학반응 등으로 피부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장시간 착용시에는 접착력이 약화돼 냄새가 새거나 심한 경우 제품이 떨어져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편을 겪어오던 박 사장은 결국 자신이 직접 제품개발에 나서 99년 초부터는 스스로 만든 제품을 착용, 지금까지 정상인처럼 '직접배설'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은 변이 나오는 출구를 막음구가 장루안으로 삽입되어 장 내벽을 막아주기 때문에 배설물과 가스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기들을 복벽에 압착해 접착제 사용으로 인한 모든 부작용을 없앴으며 탈장된 장루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제품은 크게 막음구를 이용한 Checkclean CLⅠ과 Checkclean CLⅠ을 사용해 배변조절능력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Checkclean CLⅡ, 설사 시에 사용하는 Checkclean CLⅢ로 나뉜다.

씨앤씨메디컬 박 성호 실장은 "이 제품은 현재 순천향대학 천안병원 일반외과 송옥평 교수팀, 예방의학과 황규윤 교수팀과 함께 지속적인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기기 박람회 등에 출품, 동남아·일본 등지에 수출 길을 뚫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의료창업보육센터 남 해선 소장은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배변기구를 씨앤씨메디컬에서 보다 나은 제품으로 국산화해 내놓게 돼 기쁘다"며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박 사장이 직접 만들어서 환자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의료창업보육센터에 입주 중인 씨앤씨메디컬은 1999년 6월 설립됐으며 TBI내에 공장등록을 갖추고 제조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본격적인 양산체제가 마련될 전망이다. 041-530-1582

<대덕넷 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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