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시스,입체음향으로 승부...원하는 소리 마음대로 잘라 붙여

“어! 스피커는 앞에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리네.” 이른바 입체음향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이머시스(대표 김풍민 www.emersys.co.kr)는 입체음향으로 ‘승부’를 걸었다. 선봉은 '사운드 프로(Sound Pro)'다.

이 제품은 원음을 입체음향으로 재생해낸다. 제작도 간단하다. 아래한글이나 MS워드 등 문서편집기를 쓰듯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잘라내기’해서 ‘붙이기’만 하면 된다. 최대 장점은 일반 PC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 PC환경으로도 3차원 음향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안방의 PC로 실감나는 디지털 음향을 가볍게 만들어 낸다. 그동안 입체음향을 구현하려면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수고가 필요 없어졌다. 이 제품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입체음향을 만들 수 있다. 스피커가 앞에 있는데도 머리 뒤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제품을 적용한 소리를 듣다보면 온몸을 휘감는 소리의 마술에 걸린 듯 착각에 빠진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잡음제거 기능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음원만을 선택적으로 편집함으로써 색다른 입체음향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사용자는 게임, 광고, 동영상, 애니메이션 제작 등 실감나는 음향을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다.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췄다. 하드웨어 장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많게는 수억 원, 적게는 수천만 원 하는 3차원 음향장비가 2백70만원 정도면 완벽하게 재현한다. "사운드 프로는 전문가뿐만 일반인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3차원 입체음향은 장비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사운드 프로는 음향전문가의 직접 조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지요.”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세계적 음향회사인 ‘돌비사(Dolby)’도 달콤한 '프로포즈'을 해 오기에 이르렀다. 지난 4월 돌비사 수석부사장이자 세계음향학회(ASE)회장인 데이비즈 로빈슨(David.P.Robinson)씨가 사무실을 방문, 앉은 자리에서 ‘기술 제휴’를 체결하는 파격을 연출하기도 했다.

" 세계적인 음향회사가 창업 1년 된 이머시스를 직접 방문했다는 점 자체가 뿌듯합니다. 3차원 음향에 관한 우리의 기술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머시스가 돌비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기술제휴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6년간 연구원 생활을 통해 쌓아온 김 사장의 노하우와 음향기술이 한 분야만 연구해 온 '외곬정신' 때문. 이런 외곬정신은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엑스포 2000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IR52 장영실상'을 거머쥐는 등 '상복(償福)행진'이 이어졌다.

수출도 물꼬를 텄다. 일본 브로드웨이TV에 사운드 프로와 아동용 교육용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사운드 프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Maven 3D' 60카피를 일본 굴지의 무역상사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 'Maven 3D'는 3차원 입체음향을 최대 64트랙까지 구현해 주며 다양한 음향효과와 믹싱환경을 제공해 주는 전문적인 디지털 음향 컨텐츠 솔루션이다.

대덕밸리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 사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 그는 대덕밸리 IT 벤처기업 모임인 ‘대덕 IT 포럼’을 주도적으로 결성, 공동시장개척 등을 시도하고 있다.

"벤처라는 것이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 아닙니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잘난 부분을 섞는 네트워킹이 필수적이지요.”  042-862-5031  

<대덕넷 이준기 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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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현황 자본금 : 1억 5천만원 직원수 : 20명 대표약력 : 고려대 전산학과 ,ETRI 책임연구원 매출추이 : 2000년 2억 8천만원, 2001년 (18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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