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선별/자동포장시스템으로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서 최우수전시업체 선정

계란선별기를 생산하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 에그텍(대표 윤택진, www.eggtec.com)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각고의 노력끝에 제품을 개발했지만 생산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각종 전시회나 박람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얼어붙은 돈줄은 꿈쩍도 하지 않아 윤사장을 애타게 하고 있다.

에그텍의 대표제품은 '계란선별/자동포장시스템'. 이제품은 지난 1999년 3월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 업체로 선정, 지난해 초 개발에 성공했다. 올 7월에는 이 제품을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 전시해 최우수전시업체로 선정, 농림부장관상도 받았다.

'α2000'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닭 5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양계농가에서 주로 사용되며 매일 쏟아지는 계란들을 그 중량에 따라 6등급(왕, 특, 대, 중, 소, 경)으로 선별해주는 장치로 오차범위 ±0.3g을 자랑한다.

또한 대덕대학과 협동으로 계란의 월별·주별·년간 생산량, 산란율, 중량별 선별량 등을 산출, DB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탑재된 중앙처리장치 LCD도 제공된다. 선별량은 제품종류에 따라 최소 시간당 1만개에서 최대 6만개까지 가능하다.

에그텍은 이러한 장치를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동안 이와 같은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미국의 다이아몬드, 이탈리아의 모바, 뉴질랜드 스타카터, 일본의 교화·라벨 등의 업체가 국내시장을 점유해 왔었다.

국내 양계농가의 환경에 맞게 제작되지 않은 이들 수입제품들에 비해 철저히 한국인의 체형과 한국양계농가의 규모를 고려해 만들어진 'α2000'은 약 30-50%가량 저렴한 가격경쟁력까지 더해 점차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에그텍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개발에 모든 자금을 소진한 탓이다. 당연히 은행문을 두드렸다.하지만 기술신보/신용보증기금 등 정부투자기관이나 은행은 벤처인증서나 매출실적이 없다며 고개를 돌렸다. 제품개발 후 3대(6억원 상당)의 주문을 받은 인증서도 소용이 없었다.

윤사장은 "지난 1986년 창업,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긴 했지만 업력이 15년에 달합니다"라면서 "각종 상장과 주문도 밀려있는 상황인데 뭘 더 보여줘야 합니까"라고 하소연했다.

<대덕넷 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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