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목표 기간 초과 6년째 정상 '활동'...예산 1천8백억원 수익 효과

21일 오전 10시 6분 46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센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9년에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6살이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6년동안 위성과 동고동락했던 관제센터 운영요원들은 대형모니터를 보면서 한반도 상공으로 북상하는 아리랑 1호를 맞느라 상기된 얼굴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당시 위성발사 주역들을 대거 초청해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모인 관계자들은 우주개발의 첫 작품인 아리랑 1호가 당초 예상했던 3년의 수명을 두배로 초과한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적으로도 위성의 수명은 길어야 5년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처럼 6년이 되고도 정상 가동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1999년 12월 21일에 발사된 아리랑 1호는 지난 6년 동안 전 세계를 무려 3만2천85회를 선회하면서 전자광학카메라를 이용해 34만7천100장의 영상을 촬영했으며, 해양관측카메라로는 28,200장의 영상을 전송했다.

▲아리랑 1호. ⓒ2005 HelloDD.com
아리랑 1호에서 보내온 자료는 한반도 지도 제작을 위한 자료뿐만 아니라 각종 산불과 적조, 황사현상 관측 등 각종 재난 예방 자료로 활용됐다.

그동안 아리랑 1호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영상을 100%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지역에 발생한 산불 영상 촬영 등 한반도 주변의 대규모 산불, 황사현상, 적조발생, 태풍 이동 경로 등 주요 재난 발생지역을 촬영함으로써 국가적인 재해재난 감시에도 기여했다. 특히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 현장을 비롯해 북한의 량강도 폭발지역에 대한 위성 촬영 성공은 안보적으로 큰 쾌거를 올렸다. 이로써 아리랑 1호가 당초 설계한 3년 임무수명을 완수하고도, 3년 동안 연장 운영에 성공한 사례는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개발계획에 큰 성과로 기록됐다. 1년에 6백억원의 가치가 산출되는데 3년간 1천8백억원의 비용을 덤으로 얻게된 셈이다.

▲백홍렬 항우연 원장. ⓒ2005 HelloDD.com

현재 아리랑 1호의 광학카메라는 하루에 2-3회, 해양관측카메라는 14-15회 정도 변함없이 촬영되고 있다. 특히 전력시스템은 63.5% 가량 남아있어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어 내년 상반기에 발사되는 아리랑 2호가 정상운행할 때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백홍렬 원장은 인사말에서 "연구원은 아리랑 1호에 이어서 내년 초 아리랑 2호를 발사할 계획"이라며 "아리랑 1호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리랑 2호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백홍렬 항우연 원장, 유광호 한화 대전공장 공장장, 이재민 GI Tech 대표, 류장수 아태위성산업 대표, 최해진 아리랑위성 5호 사업단장, 김은규 우주응용센터 지상수신관제그룹장 등 10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했다. 042-860-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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