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문화예술계 인사 20여명 '초청'

"바이오칩만 봐도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과학현장을 보니 다양한 기획 아이디어가 생겨요. 연구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을 전시하고 싶어요."

"과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예술을 활용한 실험은 어떨까요? 음악을 틀어놓거나, 그림을 걸어넣고 변화를 체크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중부권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문화예술인이 과학현장을 찾았다. 자극에 민감한 예술인이 본 첨단과학현장은 그야말로 '아이디어 창고'다. 20일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대한 인식 제고와 과학기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전지역의 문화예술계 인사 20여명을 초청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아주미술관, 다현악회에서 온 방문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각각 방문했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 의약, 산업용 자재 등에 쓰이게 될 첨단기술을 미리 경험하고 확인했다. 세계최초로 건립된 화합물은행을 둘러본 이들은 '화합물이 어떻게 보관되나', '어떤 용도로 활용되나' 등 연구 전반에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또 직접 신약을 위한 씨앗들을 양산,보관하고 있는 한국화합물은행에 직접 들어가 내부를 확인하고, 실험도구를 만지면서 첨단장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화학연 고효율합성기술연구센터를 방문한
문화예술계.  
ⓒ2005 HelloDD.com
흔히 은행하면 돈을 맡기고 찾는 장소로 생각했던 방문단은 "과학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

문화에 인색한 과학자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접근해야 겠다"고 말했다. 화합물은행 관계자는 "화합물은행은 국가차원에서 화합물을 모아 단시간내 한꺼번에 약효시험을 통해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학물은행이 설립됨에 따라 매년 용도없이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화합물 15만여종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이어 바이오신약, 바이오소재, 미래융합기술 등이 가능한 첨단 생명공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했다.

인간게놈지도와 관련된 연구 현장을 둘러본 방문단은 세포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원자현미경으로 본 세포의 모습이 예쁘다.', '바이오 칩은 그대로 전시해도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문화방송(MBC)의 수목미니시리즈 '가을 소나기(윤재문 연출, 조명주 극본)'의 촬영장소를 본 순간 "드라마 제작 현장에 왔다"며 즐거워 했다. 이들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 IT와 BTI의 융합 연구의 중심이라는데 놀랐고, 최근에는 핸드폰에 당노를 체크할 수 있는 것, 나노 수준으로 만들어질 화장품 등을 살펴봤다.

이혜원 아주미술관 홍보팀장은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과학계 종사자와 교류가 적어 서로를 알지 못했다"며 "미술과 접할 기회가 적은 연구원을 위해 서로 방문하는 행사를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후영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담당은 "연구원과 미술관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기획을 해서 과학자들이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옥순 다현악회 대표, 대전시립미술관 전남진 관리계장, 윤후영 전시계장, 조은정 실장, 이수정 학예연구사, 권지영 학예연구사, 송미경 학예연구사, 곽주헌 님, 아주미술관 이혜원 홍보팀장, 조한나 큐레이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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