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원자력계 서포터 '조청원 과학관장'..."지금은 한국과학 중흥기"

2005년도 벌써 한 달 남짓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입니다. 정리해야 할 것 중에 가장 먼저는 이웃에 대한 감사와 칭찬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2005년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칭찬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대덕넷은 최근 프랑스 최고 훈장을 받은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시작으로 '송년특집 칭찬릴레이' 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입니다. 편집자의 편지

지난 11월 22일 오후 주한 프랑스 대사관. 과학기술부 1급 공무원이 원자력의 이름으로 국위선양했다. 조청원(52) 국립중앙과학관장이 한국 원자력계 대표적인 인사 70여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종 도뇌르(La Légion d'Honneur)'를 수상한 것.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귀하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회장, 한진그룹 창업자 고 조중훈-조양호 회장 부자가 이 훈장을 받았다. 원자력계에서는 한필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에 이어 조 관장이 두번째다. 수상식에서 프랑스 대사 필립 띠에브는 "20여년간 땀 흘려 한국과 프랑스간 원자력의 교량 역할을 해준 조 관장께 무한히 감사하며 프랑스는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청원 관장 ⓒ2005 HelloDD.com
 조 관장은 "한국 원자력계 산학연 기관들이 다방면에서 협력을 증진했기 때문에 이 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앞으로 양국이 손잡고 더욱 파트너쉽을 굳건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나폴레옹 훈장을 수상한 덕분에 최근 조 관장은 '과학관장이 원자력과 무슨 상관인가'라는 질문을 시시때때로 접한다. 그의 이력에 빛나는 한 줄이 추가된 사실을 되짚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조 관장은 원자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통한다. 한국 원자력 발전과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국과 프랑스의 원자력 협력 관계는 조 관장이 과학기술부와 인연을 맺은 뒤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79년 첫 공직생활을 과기부 원자력안전국에서 시작한 조 관장은 81년 원자력안전 담당 사무관 시절 처음으로 프랑스와 최초의 원자력 관련 협정을 맺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이를 근간으로 '원자력'이란 테마 아래 정부를 비롯한 관련 연구소, 기업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결국 원자력 발전소 설계, 건축, 수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협력의 끈을 맺고 있는 '한·불 원자력공동협력 협의회'가 탄생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조 관장은 세계 최초로 한국과 프랑스간 여성 원자력 협력관계를 맺도록 활동을 펼쳐 현재 두 나라가 세계 원자력 협력 관계를 주도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조 관장에게 주어진 나폴레옹 훈장에는 단순히 양국의 원자력 협력 관계를 넘어, 한국 원자력계가 20여년간 쏟아부은 프랑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셈이다. 원자력 해외협력담당관, 원자력협력과 과장, 원자력통제과 과장, 원자력정책관, 원자력안전심의관, 원자력국 국장에 이르기까지 조 관장은 거의 한평생 원자력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국을 세계의 원자력 강국으로 부상시키는데 일조했다는 국내 원자력계의 칭찬이다.

조 관장은 "'유럽에서는 프랑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라 일컬을 정도로 두 나라는 세계 원자력의 쌍두마차로 부상했다"면서 "처음에는 우리나라가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들여왔지만, 이제 우리 기술이 세계로 역수출되고 있다"면서 토종 원자력 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과학대중화 '사령탑' 변신..."과학과 대중의 간격 좁힐 것"

20년을 넘도록 국가 원자력 발전에 몸 담았던 조 관장은 이제 한국 과학대중화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관장은 최근 과학대중화 산파 역할을 몸소 실천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장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과학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또, 12월 초순께 과학마술 프로그램을 비롯해 관내 천체관에서 크리스마스 겨울 별자리를 감상하는 행사, 과학기술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과학대중화 이벤트를 쉼없이 추진중이다. 특히 이번 '레종 도뇌르' 훈장 수상을 계기로 프랑스와 원자력이 아닌 과학대중화를 위한 협력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국립중앙과학관과 프랑스 라빌레뜨 국립과학관 관계자들과 함께 ⓒ2005 HelloDD.com

과학문화 활동 역역에서 프랑스 라빌레뜨 국립과학관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조 관장은 지난 25일 라빌레뜨 과학관 국제협력부장 마리-프란시스 보스크(Marie-Francise Bosq) 일행과 면담을 진행하고 양국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특별과학전시회 '디코딩 더 헤어(Decoding the Hair)'를 2006년도 하반기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조 관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은 한국 과학의 중흥기"라고 정의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과 대중의 간격을 지속적으로 좁혀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번째 칭찬 주자 '조한희 계룡산자연사 박물관장'

조 관장이 지목한 다음 칭찬 주자는 조한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장. 조청원 관장의 표현에 따르면 조한희 관장은 지역의 보물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과학대중화를 위해 사립 과학관을 묵묵히 운영하고 있는 조한희 관장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될만한 충분한 인재라는 칭찬이다. 다음 '칭찬! 송년' 시리즈는 조한희 관장을 만나,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