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석 생명硏 박사..."대덕, 충북과 연계점 찾아야"

"바이오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충청북도가 바이오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 선임연구원 박홍석 박사는 "충북도가 '바이오토피아'란 슬로건을 내세워 오송과 오창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다른 시·도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만큼 충북도에서 바이오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2 오송 국제 바이오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는 충북도와 인연을 맺어 그는 충북도 바이오산업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박사는 "바이오가 산업화에 성공하기까지는 시간과 자금 등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5년여 동안 바이오를 핵심사업으로 내걸고 노력한 충북도가 바이오의 산업화에 성공시키지 못하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 육성정책은 90년대 바이오 벤처기업이 우후죽순 설립되면서 지원금액이 대폭 확대했다가 성공한 모델이 없자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연구의 특성상 장기간 투자해 '대박'을 터트리는 연구 보다는 눈 앞의 성과에만 급급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충북도의 바이오 육성사업은 중앙정부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에만 '올 인'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바이오를 육성시켜야겠다는 중앙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자체장과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충북도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바이오를 육성시켜야 한다."

바이오, 긴 안목으로 육성해야...결국은 사람이 중요

박 박사는 오송 국제 바이오 엑스포로 충북도와 맺은 인연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연구에 전념하기만도 바쁜 그가 충북도의 바이오 육성정책에 애정을 갖고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뒷 배경에는 충북도 공무원들이 있다. "충북도 공무원들이 현장을 뛰어다녔다. 바이오 엑스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바이오를 배워가면서 추진해 나갔다. 충북이 지금과 같이 지역혁신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것에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충북도 공무원들이 수시로 연구실을 방문하고 전화를 걸며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박 박사는 "바이오를 성공시키기 위해 과학자나 기업인들은 직접 나설 수 없다. 공무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충북도는 그야말로 '헝그리 정신'으로 부딪혀 충북을 바이오의 메카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 충북과 연계지점 찾아야...공동 학술대회 개최 '제안'

"대덕과 충북은 '적'이 아니다. 양 지역이 더 발전하려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야 한다." 박 박사는 "가까이에 있는 대덕과 충북은 중부권이라는 틀로 묶을 수 있다. 거리도 자동차로 30~40분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며 "이제는 긴밀하게 공조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대덕과 충북의 발전방안으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고리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입장 때문에 서로 교류하는 게 쉽지 않다. 바이오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양쪽이 공동 주최하는 학술대회를 연다면 대덕과 충북은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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