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마을 주민들, 지역발전 '기대만발'

충북 청원 오창산업단지를 차를 타고 한 바퀴 돌다보면 오창벤처프라자 맞은편에 단지 내 유일한 주유소를 만나게 된다. GS칼텍스 직영점인 '바이오1주유소'다. 김연삼(41) 점장은 오송과 오창이 바이오산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이름을 아예 '바이오주유소'로 지었다.

그는 "매일 새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 동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람들이 오창으로 들어온다. 손님도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지기 않았다. 김 점장은 "나도 여기가 고향은 아니지만 오창단지로 입주하려고 하는 기업들도 내내 기대심리를 갖고 있다. 아무쪼록 기대효과에서 그칠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 주머니도 두툼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장비를 운영하는 회사 이름도 '과학중기'다 ⓒ2005 HelloDD.com
주유소 2~300m 떨어진 곳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그 옆에는 이미 제법 도시의 틀을 갖춘 상가지역이 조성돼 사람과 차들로 분주하다.

가장 많이 보이는 가게는 역시 부동산 중개소들. 인도는 이미 부동산 분양을 받기 위해 광고판을 내걸고 영업을 뛰는 사람들의 차지였다. 청주에서 오창까지 출퇴근 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인 최 모씨. 그는 "상가 건물도 많고 아파트 입주도 곧 시작돼 부동산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오창단지 내에는 부동산 중개소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일이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금융기관들의 점포도 속속 문을 열고 있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오창단지 내 기업체와의 거래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부동산 중개사가 즐비한 오창단지. ⓒ2005 HelloDD.com

신한은행은 최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 점포를 신설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또 지난 6월부터 임시영업점을 개설했던 우리은행은 12월 확장 이전, 고객잡기에 열을 올릴 계획이란다. 외환은행도 아파트 입주가 최고조에 달할 내년 4월 2층 규모의 점포를 신설하고 개인과 기업을 겨냥한 영업에 뛰어든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기관들도 '오창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만 오창의 발전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창단지에서 오송생명과학단지로 넘어가는 중간에 청원군 덕촌리 마을. 논과 밭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마을입구에 위치한 '덕촌마트'에서 3대째 덕촌리에서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을 만났다.

그는 "이 동네는 다 논 농사, 밭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다. 단지가 조성되면서 땅을 내 준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살던 땅을 팔고 오랫동안 살던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 그때나 지금이나 농사를 짓고 살아서 오창과 오송이 지어지면서 무슨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농사짓고 살던 사람들에게 무슨 큰 혜택이 있겠냐마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니 큰 기대는 안해도 살기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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