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류정주·백홍열 박사...치열한 접전 '예상'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선출은 우주로켓 박사들의 3파전 형국이다. '현 원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진 '로켓박사' 채연석 원장에 류정주 고흥 우주센터장과 백홍렬 우주응용센터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들 3명의 인사들은 주로 '우주로켓'과 '항공' 분야의 연구 경험과 이력을 내세워 저마다 '원장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평생 우주로켓 분야에 뼈가 굵은 채 원장은 2007년 우주로켓 자력발사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연임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로켓 자력발사를 위해 해외 연구소들과의 실무적인 협력을 일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채 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기관의 예산을 2003년 1천600억원에서 두배(3천500억원) 가량 증가시키는 등 나름대로 기관 발전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채 원장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87년 미국 NASA 루이스연구소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하다가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우주기반기술 연구부장, 과학로켓개발사업단장, 과학로켓 KSR-3 사업단장, 우주추진연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로켓 대중화를 위한 대외활동을 활발히 벌여 왔다. 로켓과 관련한 저서와 대중강연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51년생. 지난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던 류정주 우주센터장은 20여년 가까이 연구소에 재직했기 때문에 연구원을 보다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다시 한 번 항우연 기관장 문을 두드렸다. 류 센터장은 이번 원장 공모에서 대형국책사업 중심으로 연구인력이 중복되는 분야에서 연구개발 '메트릭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원 내부에서는 류 센터장이 그동안 쌓아놓은 원만한 인간관계로 인해 연구조직 활성화와 연구원 사기 차원에서 기관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류 센터장은 1989년 항우연에 구조역할실장으로 첫 발을 내딪은 후 기술연구부장, 품질인증/기술지원부장, 우주기반기술연구부장, 우주센터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창공-91' 항공기를 개발했으며, 복합재 응용구조 경량화 연구와 복합재 항공구조물 설계 및 성형기술 연구를 추진해왔다. 지난 2001년부터는 우주센터 건설사업에 매진하느라 전남 고흥을 집 드나들 듯이 하고 있다.

48년생. 항공우주 관련 분야를 두루 섭렵한 백홍렬 우주응용센터장은 설립 16년 역사에서 지금이 항우연의 전성기라 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만들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백 센터장은 항우연이 장기발전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외형적인 발전에 치우쳐져 있어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로켓과 헬기사업 등 국가개발사업을 확실하게 성공시키고, 자체 핵심 기술역량 강화, 항공우주기술의 산업화 촉진, 대국민 서비스와 국가 우주에이전시로써의 기능 강화 등 4가지 발전구상을 밝히고 있다.

1975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해 美 코넬대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기간 4년을 제외하고 1995년까지 20여년간 근무했다. 백곰 지대지유도탄을 비롯 해룡 함대항유도탄, 현무 지대지유도탄, 천마 지대공유도탄 등 유도탄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1995년 항우연에 합류해 10여년간 다목적실용위성 1·2호 개발과 원격탐사기술 개발, 다목적위성관제수신 사업에 참여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사업도 함께했다. 2000년 우주응용센터장에 선임된 후 현재 국가위성항법사업을 이끌고 있다.

53년생. 대덕특구의 한 과학자는 "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가 이번 기관장 선출 중 가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진정한 국익을 위해 우리나라 항공우주 연구를 이끌 능력이 있는 인사가 기관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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