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고 달리는 로봇 만들 것...누드 휴보 등 신형 로봇연구 '추진 중'

"개발할 로봇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로봇이 인간과 같은 운동성능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사람처럼 자유롭게 뛸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휴보 FX-1'과 '알버트 휴보'를 개발해 '국내 최고'의 로봇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과시한 오준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의 포부다.

오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휴보 FX-1과 알버트 휴보에 이어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로봇과 사람처럼 뛸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며, 이미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휴보의 전신인 KHR-2를 이용해 계단을 2~3걸음 이상 올라서는 실험에 이미 성공했으며, 두발로 뛰는 로봇도 상당한 연구 진척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휴보의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시킨 '누드휴보'의 모습도 설계를 마치는 등 다양한 연구를 동시진행하고 있다.

논문 답습은 '금지'..."교과서부터 시작해야 성과 있다"

지난 2002년 말, 국내 최초로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로봇 KHR-1을 개발했던 오 교수 연구팀은 이를 해마다 진보시켜왔다. 지난 2003년 말에는 KHR-1을 진보시킨 KHR-2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휴보(HUBO, KHR-3)를 선보여 대중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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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일본의 대표적인 2족보행 로봇인 아시모의 10분의1 수준의 연구비를 사용해 유사한 연구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1년이 멀다하고 새로운 로봇을 척척 개발해 내는 오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논문 답습을 최대한 삼가고, 기본부터 충실하자'는 연구철학에서 시작된다.

오 교수는 "연구팀원들이 300%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에 충실한 연구 프로젝트를 짜고, 각각의 팀원들에게 이 연구과제를 나누어 준다. 공동연구를 추진하던 연구팀원들은 몇일날 몇시에 만나 동시에 하나로 합쳐 '로봇'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물론, 각각의 연구추진에 문제가 없도록 매일 같이 성과공유를 위한 회의를 갖는다. 때문에 오 교수 연구팀에는 매일밤 불이 꺼지질 않는다. 기한에 맞추기 위해 밤을 새는 팀원들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팀원들 누구도 큰 불평은 하지 않는다. 공연한 고생이 아닌, 성과로 직결되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얼마 되지 않는 연구비로 일본의 첨단 로봇에 버금가는 로봇을 만드는 비결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 것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해 국내 로봇기술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AIST 휴머노이드 연구센터에서 개발된 모든 로봇에는 '휴보'라는 브랜드명이 사용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발될 '휴보' 로봇들에 많은 기대를 가져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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