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파라다이스·로봇과 예술의 만남전 등 '풍성'

첨단과학의 도시 대덕이 문화 예술과 만나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그 변화는 대덕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학기술을 예술의 한 도구로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테크놀로지 아트' 행사가 대덕에서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크놀로지 아트는 국내에서는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없지만 외국에서는 기술습득을 마친 예술가들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노리는 시도를 넓히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는 '디지털 파라다이스'는 매년 열리는 미디어아트전을 지역의 색채에 맞게 기획한 것.

이번 전시회에는 육태진 김기철 이한수 등 한국 작가와 미구엘 슈발리에(프랑스), 한나 하슬라티(핀란드), 존 맥코맥(호주), 컬트 헨트슐라거(오스트리아), dNA(일본), 아드리안 데이비드 척(싱가포르), 라일 새크리스(필리핀) 등 해외작가들이 상상력과 창조력을 동원해 제작한 매력적인 작품들이 소개된다.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FAST, Future of Art, Science, technology)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그림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White Square(하슬라티)', 소리의 움직임에 따라 6개의 두상이 움직이는 'Sound Talking(김기철)' 등이 선보인다.

이밖에 오는 19일 오후 7시 시립미술관 분수대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디지털 파라이스 참여작가 헨트슐라거의 작품 'KARMA'를 안무한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과 전자음악가 김동섭의 전자콘트라베이스 연주,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지호 시립미술관장은 "과학이 중심이된 대덕에서 평소 접하기 힘든 예술적 감각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과학자와 예술인들이 교류를 증진 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억의 양철로봇에 '사르르~'...로봇과 예술의 만남전

▲귀여운 로봇 강아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봇과 예술의 만남전'. ⓒ2005 HelloDD.com

로봇이 예술과 추억에 스며들면 어떻게 변할까.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조청원)은 10월18일부터 11월2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로봇과 예술의 만남전'을 연다.

특별전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가나아트갤러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백남준의 로봇 작품을 비롯해 KAIST 휴보, 원자력연구소의 로봇 등 국내외 과학자와 예술가 30여팀이 제작한 7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출품된 작품들은 기계를 꿈꾸는 인간, 인간을 꿈꾸는 로봇, 포스트 휴먼, 상상 속의 로봇으로 구성된 전시실에서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과학적인 측면과 예술성을 접목시켰다.

주요 전시 작품은 백남준의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원시적인 형태의 움직이는 기계를 소재로 한 정연찬의 작품, 십이지신상을 로봇으로 재해석한 장승효의 십이지 작품 등이 소개된다. 또 KAIST 오준호 교수의 휴보랩에서 제작한 휴보디자인플랜과 휴보 이후의 모델디자인을 전시하며 프랑스 작가 France Cadet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일곱마리의 동물 로봇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추억의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가 하이라이트로 상영되며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모음과 미래사회에 대한 국내 창작단편 애니메이션 10여편도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로봇 전문교사의 로봇과 과학원리에 대한 설명과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로봇 코너, 로봇 그리기 대회, 로봇 퀴즈가 마련됐으며 로봇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여줄 '로봇의 역사전'도 개최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담당자는 "기존에는 산업박람회 성격이 강했지만 올해는 로봇을 인문학적, 과학적, 예술적 측면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 시도해 관람객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야경. ⓒ2005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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