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30주년 기념행사 개최...오명과기부총리 등 각계인사 200여명 참석

"암행어사에겐 마패 말고도 '유척'이라 불리는 국가공인'자'가 주어졌다. 표준을 중시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다는 증거다. 표준연은 이런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 21세기를 책임질 중요 연구기관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의 말이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중시돼 왔던 '측정기술'의 혼을 잇는 표준연이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17일 오전 원내 행정동 강당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오 명 과학기술부총리 겸 장관을 비롯해 최영락 공공기술 이사장, 이상민·권선택 국회의원, 조영화 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장 등 각계 인사들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30년사 동영상·30주년 기념 포상 등 행사 이어져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동영상을 이용해 '표준연 30년사'를 소개한 '경과보고' 시간. 'KRISS가 걸어온 30년'이라는 제목으로 1975년 연구원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를 사진과 음악 등으로 정리, 참석자들로부터 "지난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른번째 생일을 자축하고 이를 소개하기 위한 동영상인 만큼 제작부터 많은 공을 기울였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약 3주일 전부터 전문회사 측과 상담을 거쳐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및 관련부서에 대한 '포상'이 이어졌다.

ⓒ2005 HelloDD.com

오명 부총리가 단상에 올라 광기술 표준부의 엄태봉 박사, 물질량표준부의 구자용 박사와 행정관리부의 오병석 씨 등을 각각 표창했다.

최영락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도 이윤우 광기술 표준부 박사, 행정관리부의 정필진 씨 등에게 연구회 이름으로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 밖에 표준연 5대 원장직을 맡았던 박순덕 박사가 제정한 '취봉상'은 강대임 물리표준부 박사가 수상했으며 논문상 대상은 김한철 물질량표준부 박사가, 우수상은 신동주 광기술표준부 박사가 받게 됐다.

또, 기술상 대상은 '심자도' 측정기로 유명한 이용호 전자기표준부 박사에게 돌아갔으며 박승남 광기술표준부 박사와 최만용 환경안전계측센터 박사도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적상으로는 김병주 물질량표준부 박사가 대상을 받았으며, 우수상으로는 정책연구실의 전병훈·박갑동 씨, 연구기획부의 송관헌 씨에게 각각 수여됐다.

박사후 연구과정에 있는 직원들을 위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우수 포스트닥터(Post-Doc) 표창에 광기술 표준부의 조재윤 박사, 이상일 환경안전계측센터 박사가 표창장을 받았으며, 이 밖에 홍보팀, 시설과, 축구부 등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순서로는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 사장이 표준연의 업적에 보답하기 위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명 부총리, 과학자가 원하는 모든 체계 갖춰..."표준연도 힘내 주길"
 

▲인증표준물질센터동개관식 ⓒ2005 HelloDD.com
오명 과기부총리도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 마지막 축사를 맡은 오명 부총리는 "과학기술부가 부총리 부서로 격상한 이후, 과학자들이 원하는 모든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총리 부서의 과학계와 과학채권 등의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적인 문제는 거의 해결됐으며, 남아있는 문제도 지속적으로 처리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남은 것은 과학자 여분들이 힘을 모아 체제에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오 부총리는 "표준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핵심요소"라며 "표준연이 세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증물질센터를 관람 중인 오명과기부총리 일행 ⓒ2005 HelloDD.com

이에 앞서 최영락 이사장도 "표준연은 짧은 기간 내 표준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 못지않은 표준기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으며, 조한익 사잔자부 차관도 "21세기는 과거와는 달리 경쟁적 관계에 놓이면서 표준을 더욱 중시하게 될 것인 만큼 표준연의 역할이 크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를 마친 과학계 인사들은 준비된 버스편으로 원내 신축된 '인증표준물질동'으로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커팅식 등의 행사에 참여했으며 산·학·연 협력지원시설동 역시 방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표준연에서는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동문들과 함께하는 한마음 체육대회'가 개최돼 현직·퇴직 직원들이 모여 줄다리기, 계주, 부서별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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