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면 서러운 R&D정책 '전문가'..."특구주민 '머슴'되겠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를 지원 사격하고 있는 과학기술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 기획단을 총괄 운영하고 있는 전대기 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R&D정책 전문가'다. 전 단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R&D정책과 행정의 달인이란 사실을 공감한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연구개발정책 연구' 분야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과기부 내에선 과학기술문화과장 등 중책을 맡아 왔으며, ITER(국제핵융합로) 사업을 담당키 위한 실무수석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최근까지 수원 나노소자 특화팹센터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운영하는 등 여러 사업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대덕특구를 위한 기획 추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지난 8월 말경 대덕연구개발특구 기획단장을 맡은 전 단장은 "특구 주민을 위한 머슴이 되겠다"는 말로 첫인사를 대신했다. 특구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중요한데 전 단장은 특히 주민 참여를 밑바닥부터 돕는 '머슴'이 될 생각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특구성공, 지원본부가 먼저 자립해야..."정부는 정책방향과 틀만 제공"

전 단장은 특구 성공을 위해선 지원본부가 스스로 일어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장을 필두로 지원본부의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말이다. 전 단장은 "정부가 할 일은 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족하다"면서 "혹, 부족한 것이 있을 경우 적절한 틀(규정)만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구지원본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자립적 문화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 단장은 특구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많은 지식정보를 갖춘 곳이지만, 이런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네트워크 강화, 기관간 교류문제 해결, 국제화 인프라 확대 등 3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연구원, 벤처기업인 모두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전 단장은 "지금까지 국민 모두가 1만불이라는 언덕을 넘기 위해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함께 밀고 당기며 걸어왔다"면서 "2만불 고지를 넘기 위해선 사람의 힘이 아닌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대덕특구"라고 정의했다.

박인철 이사장은 특구 기틀 닦을 최고의 인재..."사명가지고 함께 노력할 것"

박인철 신임 특구 지원본부 이사장에 대한 전 단장의 믿음은 남다르다. 전 단장은 "박 이사장은 30여년간 공직에 머무르며 폭넓은 경험과 리더십, 인적 네트워크 등을 쌓아온 인재"라며 "이사장과 함께 일을 할수록 '이사장 선임은 정말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박 이사장은 특구가 출범하는 초창기에 능력을 펼 수 있는 뛰어나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와 함께 특구 전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중매쟁이 역할도 톡톡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 단장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특구를 위해 움직이는 행동 하나 하나가 저절로 쌓여나가야 성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원본부와 과기부 모두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사업은 현장을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으니 틈나는 대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들고 밥 한 끼를 먹는 것도 모두 업무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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