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훈련장비 전시...월면차 운전, 무중력 훈련 등 체험코너 '다양'

'2005년 세계우주주간축제(World Space Week)'가 4일 오후 2시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는 UN이 지난 99년 처음 개최해 7년째를 맞는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1호가 발사된 1957년 10월4일과 '우주조약'이 서명된 1967년 10월 10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매년 10월 4일부터 7일간 우주를 주제로 각국이 축제를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과학기술부는 아리랑 2호 발사에 맞춰 올해를 우주개발 원년으로 선포함으로써,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우주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COEX 태평양 관을 우주관련 전시품으로 가득 채우고, 대전의 본원을 포함해 각종 이벤트를 기획했다. 천문연구원은 '우주'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뭐든지 진짜...아리랑 2호 시험체, KSR-III 쌍동이 등 실물 전시품 '인기'

▲달 표면에서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월면걷기' 훈련장비. ⓒ2005 HelloDD.com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항우연이 간직하고 있던 실물 전시품들. 올해 말 우주로 발사될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와 꼭 같은 성능을 가진 실험체를 대덕의 연구원으로 부터 직송해 왔다.

또, 지난 2002년 발사된 국내 최초의 액체 추진 로켓, KSRⅢ의 쌍동이도 선보였다. 높이 14미터, 무게 6톤의 진짜 로켓이다.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또 하나의 KSR-III호기다.

체험시설도 해마다 개최되던 여러 과학축제때 선보이던 수준을 넘어섰다.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훈련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를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월면걷기'. 달 표면에서 걸어다니는 것과 꼭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실제 훈련장비다. 또, 우주에서 안정을 잃고 회전하는 비상사태를 가정한 '다축훈련'(Multi Axies Trainning) 장비도 선보였다.

360도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무중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훈련장비다. 다양한 볼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의 역사와 과정, 장비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 전시 자료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3D영상관에서는 '우주의 역사',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등 우주에 관한 입체 영화가 상영된다.

또, 이벤트존에서는 우주 퀴즈대회, 우주마술, 우주 게임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천문연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낮에 보는 달', '지구의 여러 행성에서 잴 수 있는 몸무게' 등의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아리랑 2호 시험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오명 과기부총리. ⓒ2005 HelloDD.com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직접 무중력 엘리베이터 등을 체험해 보는 등 관심을 표현했다.

오 부총리는 "우주기술은 국가 과학기술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파생기술이 가능해 선진국으로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연 박석재 원장은 "천문연과 항우연은 같은 우주를 연구하는 기관으로 깊은 관계가 있어 참석하게 됐다"며 "이런 행사가 앞으로 더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오는 9일까지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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